[AFC챔스] K리그의 하향 평준화일까? Stadium

지난 주말, 포항이 광주와의 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치는 걸 보며 어떻게 만만한 팀이 하나도 없냐 싶었다. 리그 테이블을 쳐다 보면 독주 체제에 나선 전북과 그 뒤를 따르는 수원을 제외하고는 승점 분포가 매우 촘촘하다. 3위 제주의 승점이 15점, 10위 광주의 승점이 13점...즉, 한 경기만 져도 3위에서 10위로 추락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하위팀으로 분류되는 팀들의 경기력도 나쁘지 않아서 리그가 상향 평준화가 되었나라는 생각을 잠시 했었더랬다. 

하지만 이번 주중에 펼쳐진 아챔 16강전을 시청하며 상향이 아닌, 하향 평준화였던가라는 생각이 든다. 아챔에 출전한 K리그 4팀 모두 16강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모두 2위여서 4팀은 16강 첫 경기를 홈 경기로 치렀다. 근데 안방에서 치른 K리그 팀들의 성적이 처참하다. 일본 팀들과 경기를 한 수원과 서울은 무려 3골씩이나 내주며 완패를 당했고, 리그 탑 전북은 베이징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그나마 최약체라 여겼던 성남이 광저우란 대어을 낚으며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물론 다음 주 어웨이전을 치르며 대반전을 이끌어 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이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건 사실이다. 중동과 중국의 거대 자본에 밀려 선수들의 유출이 컸던 게 이런 결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일까? 그 동안 선수 유출은 많았지만 그에 상응하는 보강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돈을 써줘야 할 기업 구단들도 씀씀이가 인색해졌다. 정말 하향 평준화 되고 있는 건가?

K리그 4팀 간의 맞대결을 피해 4팀 모두가 8강에 올라가는 위업을 쌓기를 바랬는데, 전멸을 걱정해야할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부디 다음 주 여기저기에서 K리그 극장이 상영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전북
몇 경기 안되지만 내가 봤던 경기들에서 전북의 모습은 엉성했다. 어떻게 단독 선두를 하고 있을까 싶을 정도로......그래서 다음 주 전북의 경기는 내가 안 보는 걸로...그럼 이기겠지. 

수원
골은 곧잘 넣긴 하는데 실점이 너무 많다. 또 수원 극장을 연출할 계획인가?...부상으로 이탈한 선수들의 공백이 커 보였고,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많이 쫓기는 듯 했다. 차분하게 하면 가시와를 못 잡을 것 같진 않았었는데......가시와는 수원의 천적?

서울
성남한테 밀리던 감바에게 3:1이 뭐냐...그것도 홈에서...아 맞다...서울보다 성남의 순위가 높지. 요즘 성남이 더 잘하는 것 같긴 하더라. 

성남
정말 기대 안 했었는데...대어 광저우를 잡으면서 K리그의 체면을 살려줬다. 하지만 여전히 어웨이 경기가 걱정된다. 김두현은 성남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 예전의 몰리나, 모따, 샤샤 같은 외국인 선수가 있었더라면 성남의 위력이 배가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현재의 외국인 선수들은 많이 아쉽다. 김학범 감독님이 끈끈한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잘 조련하신 것 같다. 


덧글

  • 끄적끄적 2015/05/21 02:33 # 삭제 답글

    선수 유출의 후유증이라는 데 동의합니다.
    지금 중위권 혼전을 벌이는 팀들을 보면 꼭 중요한 퍼즐 조각 한개가 없어서 그림을 완성 못하고 있죠.
    리그에서 유일하게 분노의 현질을 하는 전북조차 패싱이 되는 수미를 못사와서 절절매는 형국인데 뭐..... 긴축재정 들어간 팀들이야 말할 것도 없지요.
  • 키팅 2015/05/21 17:17 #

    이러다 위성 리그로 전락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저의 기우였으면 좋겠습니다.

    포항은 그래도 쇄국 정책을 깨고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며 돈을 쓴 축에 해당하는데...경기력은 영 신통찮네요...이명주의 이탈 이후 그 자리를 메꾸지를 못하고 있고, 공격과 미들의 새로운 조합은 아직도 이가 안 맞는 것 같고...이건 포항 팬으로서의 넋두리였습니다.
  • 謎卵 2015/05/21 07:24 # 답글

    우리팀은 전력 자체만 보면 챌린지 수준도 안 되니까요.
    그 때보다 선수도 더 유출 되고 새로 들어온 선수는 검증이 거의 안 된 상태고.

    전북이야 그래도 다른 팀들보다 나으니 1위가 아닌가 싶습니다.
  • 키팅 2015/05/21 17:19 #

    우울하네요. 전북이 잘해서 1위가 아니라, 다른 팀들이 못해서 1위라는 느낌이 마구마구 들어서...
  • 토털풋볼 2015/05/21 13:00 # 답글

    전북은 측면을 통해서 경기를 풀어가는 성향이 강한 팀이라고 생각했는데 올해 이상하게 사이드 자원들이 안풀리는 것 같네요.
    에닝요는 나이의 한계가 오는 것 같고.. 한교원도 작년까지는 우당탕탕이든 어떻든 간에 한쪽 날개 역할을 해줬는데 올해는 이도저도 안되고 있고.. 풀백도 최철순은 부상.. 이주용도 갑자기 헤매고 있고.. 이재명은 아예 대놓고 약점이 되어버린 수준.. 중앙에서 그나마 이재성이 분전하는데 베이징 전은 그 어린 이재성도 지쳐보이는 기색이더군요.. 문상윤, 이상협, 이승현, 유창현 같은 자원들은 어떤 이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현재까지 전혀 로테이션 운영에 도움이 안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습니다.. 숫자는 확실히 더블스쿼든데 베스트 자원들 말고는 이렇다할 확신을 주는 선수가 없네요

    성남은 1차전 잡은 건 정말 기적같고.. 말씀하신대로 외국인 선수가 1명만이라도 제대로 활용되면 제대로 위력이 나올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모따, 몰리나 까지 갈 것도 없이 에벨톤, 에벨찡요 정도만 되도 한 건 터뜨려줄 것 같은데 말이죠.. 여름에 어떻게 안되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 키팅 2015/05/21 17:28 #

    그렇네요..더블스쿼드인듯 더블스쿼드가 아닌 것 같은 더블스쿼드의 전북이네요. 지금까지 리그에선 그럭저럭 역할을 해주고는 있지만, 에두와 에닝요의 영입은 전북의 패착이 아닐까 싶습니다. 측면 수비도 많이 아쉽고..

    성남은 국내 선수들만 놓고 보면, 시민구단에 이런 선수들이 있다니...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네임밸류는 떨어져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 주는 선수들이 많은 것 같은데...외국인 선수가 정말 안습인 것 같습니다. 옛 시절이 그리워지네요.
  • 희망지기 2015/06/04 12:28 # 삭제 답글

    과장님 다시 시작 하셨네요
    포항 스틸러스 경기를 몇 경기 보았지만
    영~~ 맛이 나지 않네요
    과장님과 함께 했던 2009년의 포항 맛이 나지 않네요
    그럼 다음에 스틸야드에서 다시 한번 뵙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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