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6R - 울산의 신승, 경남의 아쉬운 결정력 Stadium

후덥지근한 토요일 저녁 우리 가족 네 식구는 창원축구센터로 향하였다.

축구를 보러 간다기보다는 주말 저녁에 바람 쐬러 나간다는 편안한 기분으로 집을 나섰다. 하지만 경기장에 바람은 별로 불지 않았다. 오히려 관중석의 사람들이 내뿜는 열기로 더 더운 듯했다. 

포항의 경기를 보다가 경남의 경기를 볼 때는 눈높이와 기대치를 많이 낮춘다. 어린 막내 아들이 무엇인가를 조금만 잘해도 감동하면서 바라보는 듯한 심정으로 보려고 노력한다.

TV로 시청한 최근의 경남 경기들과 오늘 직관한 경기를 보면, 생각보다 수비에서 중원을 거쳐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까지는 꽤 짜임새 있게 빠져 나온다. 빈 공간으로 방향 전환도 잘하고...제일 아쉬운 건 아무래도 공격진에게 전달되는 마지막 마무리 연결과 공격진의 클래스인 것 같다. 더 좋은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상황에서 그러지 못하고, 골과 연결될 수 있는 찬스들에서 슛은 골문을 빗나가거나 상대 수비수를 맞춘다. 이게 되면 순위가 지금의 순위가 아니겠지.   

경남의 젊은 재능 이창민이 부상을 당했다.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크로아티아의 헐크라고 불린다는 에딘이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헐크 못하는데...에딘도 못하려나...첫 경기에서 그렇게 강한 인상을 심어 주진 못한 것 같다. 아직 주위 동료 선수와 연계를 기대하기에도 이른 것 같고...

울산은 공수 양면에 걸쳐 나사가 다 풀어져 버린 느낌. 요즘 김승규가 고생이 많다. 

두 팀 모두 연패의 사슬을 끊기 위해 열심히 했고, 경기 내용은 홈팀인 경남이 우세했지만, 김신욱의 프리킥 뽀록골(수비벽 맞고 굴절되어 들어갔음)로 울산이 승리를 챙겼다. 승리했다고 좋아하기에는 낯뜨거운 경기력이었는데...

꾸역꾸역 승을 챙긴 울산도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경남 역시 최하위 인천이 같이 패함으로써 여전히 11위 자리를 유지하게 되었다. 

전반 마치고 쉬는 시간에 전광판 화면을 통해 이한샘 선수와 카메라에 잡힌 관중 사이에 눈싸움을 벌이고 이긴 사람한테 경품을 주는 건 꽤나 재미있었다. 이한샘 선수는 한 번 빼고 모두 져주거나(?) 졌다. 

창원축구센터의 장내 아나운서 목소리를 들을 때면, 스틸야드가 그리워진다.   

덧글

  • 謎卵 2014/07/20 13:25 # 답글

    이창민이 부천에서 임대온애죠? 청대 경기 뛰는 거 보면 여기저기서 다 중요한 선수같습니다.
    울산팬들이 이겼는데도 화내는 거 보면 요즘 울산 상태도 심각한 모양이네요.
  • 키팅 2014/07/20 13:49 #

    신임 감독에게 1년 이상의 시간을 보장해 주긴 해야겠지만...팀의 방향성을 알 수가 없네요. 원래 못하던 팀이면 감독이 처음부터 다시 리빌딩을 시도하는 게 맞지만, 울산이 못하던 팀도 아니고, 지난 시즌 우승할 뻔 한 팀을 그 방향 그대로 잘 유지만 하면 되는데...무슨 생각으로 분해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역시 잘하는 걸 유지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닌가 봅니다.
  • 끄적끄적 2014/07/20 23:10 # 삭제 답글

    포항보다 한참 눈높이를 낮추고 봐야하는 경남보다도 엉망진창이라는 게.....;;;
    방향성 이전에 이젠 열불이 치밀어서 울산 경기 못봐주겠습니다.
    어디 실업 감독이 30년 역사 프로 리그를 아주 X밥으로 보고 이 따위.....란 말밖에 안나옵니다
    제삼자인 제가 봐도 뒷골이 땡기는데 울산 팬들께서는 지금 어떤 심정이실지 참 뭐라 말씀드리기가 뭣하네요. ;;;
  • 키팅 2014/07/20 23:47 #

    저도 가급적이면 울산 경기는 피해서 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시즌 완성형 철퇴 축구 볼 때는 보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말이에요.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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