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결승전 Stadium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경험한 월드컵은 8번. 그 중 3번의 결승전이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맞대결이었다. 참 대단한 두 팀이다.
 
특히 나의 첫 두 월드컵 결승전이 모두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맞대결이었기에, 두 팀은 어릴적 내 마음 속에 최강팀으로 자림매김했었고, 언제나 선망의 대상이었다.  

반면에 90, 94 월드컵에 연거푸 본선 진출 실패한 프랑스가 98년 월드컵을 개최하더니 덜컥 우승하는 걸 쉽게 받아들일 수가 없기도 했다. 프랑스가 세계 최강이 되었다는 걸 머리는 인지해도 마음 속으로 인정하기까지는 제법 시간이 걸렸었다. (물론 나의 첫 월드컵인 86월드컵에서 프랑스는 4강에 들기도 했었지만, 그 이후로 12년 동안 월드컵에서 프랑스라는 나라를 볼 수 없었으니) 이래서 첫 경험, 첫 인상이 중요한가 보다. 

어릴적 나의 두 최강팀은 이후 나란히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사실 자기네들한테나 내리막길이었지, 우리에겐 여전히 부러운 성적들을 거두었지만.

독일은 12년 만에, 아르헨티나는 그 곱절인 24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의 마지막 결승 상대가 독일이었는데, 24년 만에 다시 결승 무대에 올라섰더니 독일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라운드 위에 더 이상 마테우스와 마라도나는 없지만, 이 두 팀의 매치업은 옛날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내게는 월드컵 결승전의 클래식 매치와도 같다.

오늘 두 팀은 이전의 대선배들과 마찬가지로 박빙의 선부를 펼쳤다.

브라질을 상대로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던 독일은 아르헨티나의 늪에 빠져 허우젹 거렸고, 아르헨티나 역시 독일의 철옹성을 쉽게 뚫어내지 못했다.

결국 연장 후반, 이제 승부차기로 가겠거니 하고 방심하는 한 순간, 경기는 결정이 나버렸다.

우승할 만한 팀이 우승했다고 생각하고, 마라도나와 달리 월드컵과의 인연이 없어 보이는 메시가 안쓰럽게 느껴진다.

이제 또 다시 클래식 결승전이 열리려면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그 때 나의 나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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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깔끔한 승리로 끝난 3,4위전. 판할 양반, 월드컵에서 3,4위전을 없애야 한다고 하지 않았소? 말하고 행동이 다르구려.

하긴 브라질이 떠먹여 주는데 안 먹을 수도 없고.

사실 이번 브라질 대표팀의 객관적 전력을 놓고 보면 4강 진출은 꽤 성공적인 결과라고 생각되는데...아닌가?

독일하고 네덜란드한테 도합 10골 먹은 건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겠지만...ㅎㅎ

덧글

  • 2014/07/14 15:1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7/14 16:2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4/07/14 16:5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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