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두는 순간에도 속을 긁어 놓는구나 Stadium

확실히 국내 여론이 안 좋긴 안 좋았나 보다. 하루가 멀다 하고 한 건씩 파헤쳐졌으니...

홍명보 감독과 국대, 축협을 향한 분노는 인터넷과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어 왔고, 결국 파국을 맞이하기에 이른 것 같다. 

막상 일이 터지고 보니 동정심이 안 생기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경질, 혹은 사퇴 찬성 의사를 번복할 생각은 없으며, 홍 감독의 사퇴 관련 인터뷰는 마지막 남아 있던 동정심과 안타까움마저 소멸되게 만들었다.

사퇴의 변이 너무 구질구질하고 길었다.

유럽 리그의 벤치에 앉아 있는 선수는 A급, 국내 K리그에서 꾸준히 출장하며 날아다니는 선수는 B급...할 말을 잃었다.

누가 보면 유럽 리그 벤치에 앉아 있는 선수들이 속칭 월클이나 크랙이라도 되는 줄 알겠다. 설사 정말 잘하는 선수라 하더라도 현재 그 선수의 컨디션과 경기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줄 모른다면 그건 감독으로서의 자신의 무능을 드러내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알고서도 그랬다면 그건 진짜 "으리축구"인 거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해외파 자원 중에 경기 출장을 못해도 대표팀에만 데려다 놓으면 터져 주는 그런 선수는 없음이 이번 월드컵을 통해 증명이 되었다. 앞으로 정말 간판과 경력만 가지고 선수단을 구성하진 말자. 제발.

덕분에 허정무, 황보관 줄줄이 나가 떨어졌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신중하게 인사 처리하고,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과정이 잘못된 게 아니라면 끝까지 지켜봐 줄 줄도 알고...

 

덧글

  • 謎卵 2014/07/10 21:18 # 답글

    황보관은 아직이라 들었습니다.
    국내 리그 폄하는 결국 유소년 인프라 축소로 가고 그게 자기들 밥줄을 축소시킨다는 걸 축협이 모르는데 일반인이 알겠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설마 다들 췌장암 쯤은 걸려있어서 그냥 지르고 죽을거라 미래는 상관없는건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국민이 어쩌고 하는건 사실상 확실히 헛소리고 축구인들의 미래가 암울한데 그 생각을 왜 안 하나 모르겠어요.
  • 키팅 2014/07/10 21:25 #

    정작 자신들도 국내 리그에서 컸으면서...자충수를 두는지...
  • 화성거주민 2014/07/10 22:29 # 답글

    인터뷰 에서 1월 전지 훈련 때 멕시코전 0-4 패배를 언급하면서 k리거들은 안된다는 뉘앙스의 저 얘기를 하니까 피가 거꾸로 솟더군요. 전훈 때 정작 중요한 선수 고르기를 방치하다시피 했던게 누군데 진짜 유체이탈도 유분수죠.

    경기 내적으로는 방관자적 태도를 보여줬다면 경기 외적으로는 박지성 복귀 떡밥을 흘리며 직접 만나보겠다는 등의 언플을 전훈 기간 ‘초반’ 부터 했었죠. 월드컵 있는 해의 국대 전훈 기간에 대표팀 관련 이슈를 보면 전훈 자체에 쏠리는 게 보통인데 올해는 박지성 복귀가 다 잡아먹었습니다. 박지성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말이죠. 그리고 전훈의 피날레는 소집 멤버들 국내로 보내버리고 거부할게 뻔했던 박지성 복귀 설득하러 유럽으로 가버린 거죠.

    재임 기간이 짧아서 그나마 익숙한 선수를 쓰면서 나름 최선을 다했고, 그럼에도 감독의 어쩔 수없는 역량 부족으로 망한 것도 양해는 할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어쩔 수 없는거니까요. 그런데 양심이 있으면 1월 미주 전지훈련 핑계를 대며 k리거들을 포기했다고 말하면 안되죠. 비시즌이라 몸도 무거운 k리거들이었습니다. 그 선수들을 본선 일정 시뮬레이션용 마루타로 써버리고 b급도 못되는 선수들 운운하는 것을 보니 참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 키팅 2014/07/10 23:03 #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열이 뻗쳐서 이젠 그만 생각하렵니다. 후임 감독이나 잘 선임했으면 좋겠네요.
  • アサギリ 2014/07/10 22:41 # 답글

    땅보 극딜하는 포스팅 해볼까 했는데 그냥 한숨만 나와서 포기했습니다.
    프런트는 뭐하나...명전에서 저 인간 안파내고...
  • 키팅 2014/07/10 23:09 #

    그만 생각하는 게 우리의 정신과 육체 건강을 위해서 좋을 것 같습니다. 지극한 스트레스는 심혈관계에 안 좋거든요.

    어제 포항 경기 중계 중에, 경기장에 프린트되어 있는 레전드들 얼굴을 보여 주던데...땅보가 보이더군요. 아주 자연스럽게 거북함과 불쾌함이 느껴졌습니다. 왜 클럽 레전드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클럽을 거쳐간 사람 중 지명도만 있으면 다 레전드가 되는 건지...
  • 홍차도둑 2014/07/10 23:05 # 답글

    이걸 종특이라 해야하나....

    청암존에서 끌어내리고 k리그 올스타에서도 영구 제명형에 처해야 한다 봅니다.

    선수때나 지금이나 하는 말은 어째 달라진게 없서요
  • 키팅 2014/07/10 23:15 #

    선수 시절 홍명보의 실체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홍차도둑님이 홍명보에 대해 불쾌하게 이야기할 때 사실 잘 이해가되지 않았습니다. 근데 이번에 그 실체를 뼈저리게 느끼게 되네요.

    이런 감독 밑에서 올림픽 동메달을 딴 런던족이 오죽 할까 싶습니다.
  • 홍차도둑 2014/07/10 23:46 #

    이전부터 HMB 이야기 하면 "당신이 너무 폄하하는거 아니냐?"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요.
    겪어보니 알 뿐입니다.

    선수때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없어요.
    선수때도 나쁜 선수는 아니고 괜찮고 좋은 선수지만 위대하거나 넘사벽은 아닌데도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생각하면 씁쓸할 뿐이거든요. 이야기 해 봐야 속만 쓰립니다.

    이전에 꽤 불쾌하셨을텐데 왜 그랬는지 해답을 찾으셨다니 뭐...
  • 키팅 2014/07/11 09:01 #

    선수 시절 홍명보에 대해서는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의문은 늘 가지고 있었죠. 언론에서 띄워 주는 만큼 대단한 것 같진 않은데, 너무 고평가 받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의문. 그 땐 제가 축구 보는 눈이 모자란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내가 모르는, 하지만 축구 전문가들은 알고 있는 그런 실력이 있을 거라구요. 제가 보기엔 반쪽짜리 수비수 같았거든요.

    황선홍은 국내에서만큼은 최고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홍명보가 국내에서 최고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인성 같은 건 몰랐는데...이번에 충분히 어떤 사람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 홍차도둑 2014/07/11 16:04 #

    이전부터 줄기차게 이야기 했지요...홍명보 때문에 축구발잔 20년이 늦어진 이유를 말입니다. 그 선수 덕분에 다른 시스템 실험하지도 못하고. 사고와 수비 시스템이 굳어지고. 별로 좋은 선수도 아닌데 찬양 일변도로 나가면서 엉망이 된...
    그런 이야기 써 봐야 뭐하겠습니까. 우~ 하고 롸서 "니가 뭔데 우리 갓명보님을!" 이럴 때 그 누가 절 도와주던가요...
  • 끄적끄적 2014/07/10 23:31 # 삭제 답글

    매사 허세를 넘어 허언증에 가까울 정도로 자기포장에 열중하는 인간이란 건 알았는데, 정말이지 언플도 이쯤 되면 웃음밖에 안나옵니다ㅋㅋㅋ
    그러는 홍졸렬 본인께서는 어디 유럽 4대리그 우승권 팀에서 감독질 하다 오신 S급 감독이신지 원ㅋㅋㅋㅋㅋ
  • 키팅 2014/07/11 09:03 #

    인터뷰 마지막의 지미 카터 언급은 압권이었습니다...ㅋㅋㅋ
  • 2014/07/11 08:5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7/11 09:0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물병좌 2014/07/11 07:50 # 답글

    수비 기술력으로만 보면 낙제지만, 오롯이 머리로 커버하던 그 수비수와 지금 인터뷰 한구절 한구절에 뇌가 청순하다는게 묻어나오는 '전'국대감독이 동일인물이라는게 믿어지지가 않네요.

    아 진짜 속으로 뭔생각하든 '미안하다, 시간이 없어서 내가 믿는 선수들 중용했다' 하면 될걸 무슨 B급선수...하... 얼마전 홍띵보 자서전 다시 읽어봤는데 예전에 고개 끄덕이며 읽게 되었던 J리그 찬양대목이 이제는 곱게 읽혀지지가 않더군요.
  • 키팅 2014/07/11 09:13 #

    저도 홍명보는 반쪽짜리 수비수라고 생각했었는데...수비 본연의 능력은 떨어지는...근데 주위 분위기가 그런 말을 꺼내기 참 힘들 정도로 홍명보를 많이 띄워줬었죠. 하지만 이렇게 뒤통수를 제대로 후려치네요.

    J리그 시스템이 우리보다 나은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요즘 아챔에서의 경기력만 놓고 보면 J리그가 왜 찬양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 kykisk 2014/07/11 10:05 # 답글

    저말도 웃기는게 분데스11 대신 잉글2부리그 벤치선수 기용한건 어떻게 설명할건지...
    혹시 분데스리가 에서 날고기는선수가 EPL 에선 B급이라고 생각하시는건지...;;
  • 키팅 2014/07/11 15:08 #

    "그 원칙 제가 깼습니다"

    "저는 주위의 말에 지배당하지 않습니다만..."
  • 공손연 2014/07/11 13:17 # 삭제 답글

    허언증에 내실이 하나도 없는 인간이라는게 틀림없습니다.

    하는데까지 했지만 안되는게 절대 아니었음.
  • 키팅 2014/07/11 15:11 #

    본인은 하는데까지 한 걸 수도 있습니다. 다만 자기가 대표팀 감독으로서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었다는 거.
  • ? 2014/07/11 13:41 # 삭제 답글

    선수 시절부터 들어가면 결론은 간단합니다. "원래 그런 놈." 축구판에서는 다시는 보고 싶지 않습니다.
  • 키팅 2014/07/11 15:12 #

    선수 시절부터 별로였다고 하시는 분들이 은근 많군요.
  • 붉은찌찌샤아 2014/07/11 14:43 # 삭제 답글

  • 키팅 2014/07/11 15:19 #

    사실이라면 우울하네요.
  • 홍차도둑 2014/07/11 18:21 #

    ...아놔 김호 감독이요?
    그 비리 감독께서 이 무슨...

    일단 까고보면 개념 되는 이 세상이란...-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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