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광탈과 호주의 선전 Stadium

호주의 공격에 쉽게 틈을 노출하던 칠레를 보며, 스페인이 칠레는 잡을 줄 알았다. 근데 이게 웬 걸...스페인은 생각보다 더 못했던 거고, 호주가 기대 이상으로 잘하고 있었던 거였다. 

지난 대회 챔프는 두 경기만에 1득점, 7실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광속 탈락하고 말았다. 영원한 승자는 없는 법이지만, 스페인은 생각보다 빨리, 그리고 한꺼번에 훅 가버린 느낌이다. 

네덜란드는 방심했던 걸까?...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쌓였던 거품이 빠지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마터면 호주에게 덜미를 잡힐 뻔 했다.

호주가 앞선 칠레 전에서 보여준 꽤 괜찮았던 경기력은 우연이 아니었나 보다. 네덜란드라는 대어를 다 잡았다가 놓치고 말았다. 상대적 약팀들의 뒷심 부족은 역시 극복하기 쉽지 않은 것 같다. 호주 역시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탈락이 확정되었지만 스페인과는 전혀 다른 느낌과 분위기다. 스페인이 한 때 강자의 참으로 무기력하고 볼품없는 2연패였다면, 호주는 약자지만 파이팅이 넘치고 희망을 보여준 2연패였다. 윌킨슨도 수고했고, 환상적인 골들을 기록하며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을 마무리 중인 팀 케이힐도 멋졌다.

브라질을 피하기 위해서는 조 1위를 해야하는 네덜란드와 칠레의 승자간 대결은 꽤나 흥미로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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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룬은 애초에 자신들의 국가를 대표해서 온 팀이 아니었나 보다. 돈 받고 부업으로 뛰어주는 용병들이 제대로 된 경기력을 내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어제는 포르투갈의 페페가, 오늘은 카메룬의 송이 도무지 납득할래야 납득할 수 없는 황당한 반칙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경기를 제대로 말아먹었다. 공교롭게도 스코어도 똑같이 4:0. 호주와 스페인에 이어 카메룬은 세번째로 탈락을 확정지은 팀이 되었고, 그 옛날 로저 밀러를 통해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카메룬에 대한 호감도 오늘로서 완전히 소멸되어 버린 것 같다.  

브라질과의 개막전에서 다소 억울한 패배를 당한 크로아티아는 카메룬을 상대로 제대로 분풀이를 했다. 특히나 지난 경기에 못 나왔던 만주키치는 단단히 벼르기라도 한 것처럼 2골을 몰아쳤다. 크로아티아는 승점에서 밀려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긴 하지만 워낙 경기력이 좋아 보여 멕시코와 해볼만 할 것 같다.

멕시코와 크로아티아의 16강 진출을 놓고 벌일 외나무다리의 혈투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이러고 있는데 브라질이 떨어지고 그러진 않겠지.

덧글

  • 謎卵 2014/06/19 23:29 # 답글

    호주 잘하더라고요. 막판에 응원하게 될 정도로.
    A리그 팀의 실력도 그렇도 호주가 실력이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 키팅 2014/06/20 07:40 #

    호주도 다음이 기대가 되는 팀이네요. 근데 팀 케이힐의 공백을 메워줄 만한 공격수가 있긴 있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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