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기대 이상 Stadium

아쉽게 비겼다. 황석호가 다른 방향으로 걷어냈으면 이길 법도 했는데...하지만 우리가 넣은 골도 운이 따른 골이니 셈셈한 걸로 치자.

오늘 정도면 기대 이상이다.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잘 준비하고 나온 듯. 지난 평가전과 같은 무기력한 모습이 안 보여서 한결 보기 낫다.

수비는 맥없이 무너지지 않을 만큼은 준비가 된 것 같은데, 아무래도 수비에 치중하다 보니 공격 전개할 때 숫자가 적은 것 같고, 득점에 대한 기대가 확연히 떨어진다. 앞으로도 우리에게 결정적인 찬스는 많이 오지 않을 것 같으니까, 찬스가 왔을 때 확실히 골로 연결시켜줬음 좋게다. 예를 든다면 전반에 맞이했던 손흥민의 찬스같은 거.

기성용과 한국영의 중원이 지난 가나 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 준 것 같아 개인적으론 만족스럽다. 구자철도 조금 나아지긴 한 것 같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고, 교체 타임을 조금 더 빨리 가져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근호가 골을 넣은 모습을 보니 기쁘다. 지난 월드컵 때 함께 하지 못해 참 아쉬웠었는데,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드디어 월드컵에 출전, 거기다 요행이 따랐지만 골도 넣고..ㅎㅎ

벨기에와 알제리의 경기는 보지 못했는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와 러시아보다 훨씬 더 잘한 것 처럼 보였나 보다. 그래서 벨기에와 알제리가 올라가게 될 것 같다고 그러던데,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축구는 상대적인 거라 붙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 러시아 같이 수비를 먼저 하고 하는 팀과 경기를 한다면 알제리와 벨기에도 충분히 말릴 수 있으리라 본다. 그리고 반대로 벨기에와 알제리의 경기에서 서로 찬스가 났다는 건, 두 팀 모두 허점을 노출했다는 거고. H조는 고만고만한 팀들이 모여서 마지막까지 어찌될 지 알 수 없는 혼돈 형국으로 갈 모양새다. 어쨌든 벨기에와 알제리의 경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한 번 봐야겠다.
 
이번 월드컵에 대한 마음을 비웠었는데, 오늘 경기 정도라도 꾸준히 해준다면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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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나이지리아와 이란 경기에 이어 또 다시 무득점 무승부 경기가 나왔다. 멕시코와 브라질이 비겼다. 확실히 멕시코는 16강 진출 유전자가 있나 보다. 크로아티아를 털어 버린 브라질과 무승부를 거둠으로써 멕시코는 크로아티아보다 확실하게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크로아티아로선 카메룬을 반드시 잡고 멕시코와의 마지막 맞대결에 사활을 걸어야할 상황. 멕시코는 비기기만 해도 될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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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독일과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는 독일의 힘을 느꼈다. 스위스가 클래식한 독일 스타일의 축구를 하는 것 같고, 이제 독일은 스페인 스타일의 축구로 완연히 변신을 한 것 같다. 물론 거기에 힘과 높이는 그대로고.

비록 멋있는 골은 안 터졌었지만, 독일이 밀고 올라가면 위협적이었고,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골이 터지는 기분이 들었다. 포르투갈의 본격적인 붕괴가 일어나기 전에 독일은 이미 두 골이나 넣었다.

TV를 통해 호날두의 깊은 빡침이 전해져 오는 느낌. 호날두와 아홉 난쟁이...그럴싸한 제목이다. 호날두의 유일한 단점은 아마도 국적이랬지. 부상 둘에, 똘끼 충만한 페페의 퇴장까지...그리고 거기에 따라온 득실차 -4...포르투갈로선 힘겹게 됐다. 16강 진출의 가능성은 확 줄어든 것 같다. 반면 포르투갈과의 다음 경기를 앞두고 있는 미국은 쾌재를 불렀을 것 같고.

토마스 뮐러는 대회 첫 해트트릭에 성공. 페널티킥에 줏어먹기가 많았던 것 같긴 한데 그것도 능력이니...더군다나 페페도 보내 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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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가나를 잡았다. 포르투갈의 현 상태를 고려한다면 미국이 독일을 뺀 세 팀 중에는 제일 유리해 보인다.


덧글

  • 화성거주민 2014/06/18 10:26 # 답글

    오늘 경기가 예상 보다 훨씬 잘 풀린 느낌입니다. 그리고 이기지는 못해도 지지 않을 정도로 계속 평타 쳐준다면 무엇보다 월드컵 끝나고 황 감독 뺏길 일이 없으니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괜찮다 싶네요 :)
  • 키팅 2014/06/18 10:38 #

    물론이죠. 황 감독 사수를 위해서라도 홍 감독이 잘해야죠.
  • 謎卵 2014/06/18 11:09 # 답글

    황감독이 산둥이나 세레소 가겠다고 하면 보내줘도 국대는 싫어요.
    포항팬 입장에서는 전자도 싫으시겠지만 저는 그냥 황감독이 행복한 곳에 있으면 만족합니다.
    리그 발전을 위해서는 리그에 있으면 좋겠지만 연맹이나 구단이 생각좀 하게 하려면요.

    월드컵 성적 무난하게 나와서 우리 리그에 폐끼치는 일 없기를 바랍니다.
  • 키팅 2014/06/18 14:03 #

    포항하는 걸로 봐서는 황감독을 잘 사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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