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최종예선] vs 레바논 & 우즈벡 Stadium

한 동안 뜸했네요. 파리 다녀오고, 밀린 일 하고, 논문 수정 작업 하고...바빴습니다.

그 와중에 정말 중요했던 월드컵 최종예선 2연전이 있었지요.

레바논 전은 못 봤...다기 보다 안 봤다고 해야겠습니다. 요즘은 주중 새벽 경기는 도무지 못 보겠더라구요. 체력이 헬인데다 지병인 두통을 돋굴까봐 말이죠. 물론 월드컵 본선 경기 정도되면 또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아무튼 우리 대표팀을 믿고 푹 잤더랬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저의 믿음의 크기(?) 만큼은 못 해 줬지만, 그래도 소기의 성과는 거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포탈이나 축구 커뮤니티 반응들은 아니나 다를까......결과에 상관 없이 대표팀 전체를 감싸줄 사랑과 아량이 있는 이글루스 같은 곳이 있다는 게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심 조광래 감독을 평화왕으로 만들어 버렸던 경기의 설욕전이 되기를 바랬는데...이젠 레바논을 이기기도 쉽지가 않네요.

어제 있었던 우즈벡 전은 나름 볼만 했던 것 같습니다. 적절한 긴장감도 있었고, 손발 맞춘 시간이 그래도 조금 되니까 조직력이란 것도 보이려 하고 말이죠.

무엇보다 포항의 이명주가 전국구 스타가 된 것 같아 기쁩니다. 국대 데뷔전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침착하게 자신의 플레이를 다 보여 준 이명주는 확실히 물건인가 봅니다.

설레발일 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사실 상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거나 다름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홈에서 현재의 이란에게 완패 당할 것 같지도, 우즈벡이 카타르를 상대로 대승을 거둘 것 같지도 않아 보입니다.

최종예선 내내 줄기차게 선발 멤버가 바뀌며, 조직력이라곤 눈꼽 만큼도 기대하기 힘들었던 상황 속에서도 줄곧 조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대표팀을 보고 있노라면, 취임 당시 아시아 무대를 향해 거침 없이 내비췄던 최강희 감독의 자신감과 우리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허투른 것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많이 평준화 되었다 해도, 아직은 우리 선수들의 개인 역량 만으로도 월드컵 본선에는 진출할 수 있을 정도의 아시아 무대인 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강희 감독은 수 년 간의 아챔 경험을 통해 이런 부분을 체감하고 있었기에 그리 자신 있게 이야기했겠지요. 하지만 현 추세 대로라면 머지 않아 그것이 통하지 않을 시절이 도래할 것 같기도 합니다. 이 때를 대비해 정신 바짝 차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라도 항간에 떠도는 기성용을 중심으로 한 대표팀의 불화설은 사실무근이기를 바랍니다. 설령 그런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바르게 봉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명 모두 다 우리의 국가대표 선수들인데도, 특정 선수만을 편애하며 분열을 조장하는 팬들을 보기도 짜증나는데, 대표 선수들 내에도 똑같이 그런 분열이 있다면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닐 것 같습니다.

최종 예선을 치렀던 1년 여의 시간 동안 대표팀이 하나로 정비, 조직되어 다져지지 못한 점은 심히 아쉽지만, 이건 최강희 호가 출범할 당시부터 예견 되었던 일이니 만큼, 당장은 월드컵 본선 진출에 만족할렵니다. 남은 1년의 시간 동안 합심해서 최선을 다해야겠지요. 팬들은 전적인 믿음을 보여 주고 말이죠.

1994년 미국 월드컵 예선 이후로 가장 힘들게 느껴졌던 월드컵 예선의 여정이 다음 주면 끝이 납니다. 거의 진출 확정 된 거나 다름 없다고 방심하지 말고, 오만한 이란의 콧대를 제대로 꺾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한일 월드컵 때, 포르투칼을 꺾었 듯이.

이리 적어 놓았는데 이변이 일어나 조 3위로 밀려나진 않겠죠?



덧글

  • 홍차도둑 2013/06/13 01:39 # 답글

    뭐 그 덕에 전 욕바가지를 들었지요. 예상했던 거지만 뭐...
    아고라디언이건 국축갤이건 싸줄이건 영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을 뿐입니다.
  • 키팅 2013/06/13 09:30 #

    이제는 이력이 나서 국대 경기 후 포털과 대형 축구 커뮤니티는 한 동안 피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다는 건 생활의 지혜란 걸 알면서도 흘깃흘깃 쳐다 보게 되네요.
  • 무펜 2013/06/13 01:47 # 답글

    아직 이쯤은 해준다..뭐 그런 관록이 있긴 했습니다만.. 이 모든것이 우리가 스스로.. 특정하자면 전임 회장의 싸놓은 거대한 똥덩어리때문이었다는것은 정말 짜증이 날 정도입니다.
  • 키팅 2013/06/13 09:35 #

    스스로 자초한 상황이라는 게 참 아쉽긴 합니다. 뭐 월드컵 보다 보니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고 넘어 가렵니다. 이전 월드컵들을 되돌아 보면, 예선 전 잘 나가도 본선에서 죽 쑨 사례도 있고, 예선에서 위기다 위기다 해도 본선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적도 있으니 남은 기간이 중요하겠죠. 그래도 이번 건 같은 경우는 다시는 재발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ㅇㅇ 2013/06/13 21:42 # 삭제 답글

    뜬금없지만 기성용 선수 불화설은 사실상 거짓으로 판명 났습니다 불화설을 쓴 기자분도 해명했고요 이청용선수가 집적 나서서 해명했습니다
  • 키팅 2013/06/17 09:10 #

    김세훈 기자에 의해 나온 불화설 말고도, 이번 대표팀 소집 명단에 기성용, 구자철 등이 제외되고, 김남일이 불려 온 것, 그리고 기성용의 리더 발언 관련 트윗 등에 근거한 또 다른 불화설이 있더군요. 김세훈 기자도 결국 이 불화설에 편승해서 기사 작성을 한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이것도 헛소문이기를 바랄 뿐입니다.
  • 김병재 2013/06/16 00:23 # 삭제 답글

    조금 늦었습니다
    레전드 경기 사진 몇장 찍어 가지고 잇습니다
    필요하시면 메일로 보내 드릴께요
  • 키팅 2013/06/17 09:12 #

    잘 되었네요. 사진 좀 봐도 될까요? 그리고 그 사진으로 글 써도 되겠죠?
  • 2013/06/18 23:21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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