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4R (1) - 포항 상대 맞춤형 전술을 들고 나온 전남 Stadium

포항   2   :   1   전남

포항 2: 황진성(후8), 이명주(후36)
전남 1: 심동운(전29)

경고: 박성호, 이명주, 황지수, 고무열(포항), 정준연, 임종은(전남)


포항: 신화용(GK) – 박희철, 김광석, 김원일, 신광훈 – 이명주, 황지수 – 신진호, 황진성(후43 노병준), 조찬호(후20 고무열) – 박성호(후33 배천석)
전남: 김병지(GK) – 홍진기, 정준연, 임종은, 박선용 – 이승희 – 박준태, 이현승(후38 전현철), 이중권(후23 이슬찬), 심동운 – 김영욱(후28 정근희)

2주 간의 휴식 이후 재개된 4라운드. 포항에겐 힘든 경기였다. 하마트면 질 뻔 했으니.

포항의 압도적인 스틸타카를 제지하기 위해 전남의 영건들이 선택한 전술은 투지와 기동력을 앞세운 전방위 프레스. 젊은 패기로 한 발 짝 더 뛰어 패스 길목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했다. 시즌 첫 승에 대한 목마름이 컸으리라. 전반에는 전남의 협력 압박이 제대로 작동을 해서 포항이 공격다운 공격을 못했던 것 같다. 더군다나 전남은 미들에서 공을 커트한 후에 포항의 압박을 벗어날 수 있는 조직력도 갖추고 있어서 포항으로선 상당히 애 먹었다. 다만 마무리의 세기가 부족한 것이 전남의 발목을 잡아서 그랬지, 아니었으면 오늘 된 통 당할 뻔 했다. 

경기 내용과 비례하여 전반전에 전남이 먼저 득점.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하는 선수에게 집중하다 뒤로 떨궈진 공을 줍는 선수를 놓친 것이 화근이었다. 골을 넣은 심동운 선수도 잘 찼지만, 헤더로 떨궈 준 선수가 정말 멋지게 잘 떨궈 준 것 같다.

하지만 전반전 전남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보며, 얘네들이 후반에도 이렇게 뛸 수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스물스물...추가 실점만 하지 않는 다면 후반에 분명 동점, 더 나아가 역전도 가능하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최근 물 오른 경기력을 보여 주고 있는 포항 선수들은 실점 이후에도 흔들림 없이 자신들의 페이스 대로 플레이를 풀어 나갔는데,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확실하게 붙은 모습이다. 아마도 지난 수원 전의 경기 내용과 결과가 기폭제가 되지 않았을까. 플레이 자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선수들의 그러한 자신감이 이제 팬들에게도 전이가 되고 있나 보다.

후반, 예상 보다 전남의 저항이 거센 상태로 오래 갔지만, 결국 균열이 생겼고, 황진성의 페널티 동점골이 둑을 무너 뜨리고 물꼬를 텄다. 황진성이 한 번에 넣지 못하는 바람에 가슴이 철렁 했다. 사람 놀래키지 말자.

이명주는 뚝심의 역전골을 만들었다. 기회 때마다 같은 코스로 감아 차길 세 번, 결국 마지막엔 김병지 골리의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골을 집어 넣고 말았다. 나이스 샷. 그런데 앞으로 헐리우드 액션은 하지 마라. 연기가 너무 어설프더라.

정말 열심히 뛰어 준 전남의 어린 선수들에게도 박수를 쳐 주고 싶다. 상대가 좋지 않았고, 운이 나빴다 생각했으면 좋겠다. 오늘 같은 모습만 꾸준히 보여 줄 수 있다면 리그 순위도 반등할 수 있으리라 본다.

포항으로선 다음 주 화요일 아챔 경기를 앞 둔 상태에서 주전을 대거 투입한 리그 경기이기 때문에 승리의 값어치가 더 크게 느껴진다. 리그 선두 자리를 지켜서 기분도 좋고.

근데, 히로시마에는 분요드코르 전 때처럼 후보 위주로 보낼 건가...이젠 승리를 챙겨야할 때가 된 것 같은데.



서울   2   :   2   경남

경남의 세르비아 커넥션 위력이 심상치 않다. 지난 번 직관을 갔던 전북 경기에선 공격수 부발로가 돋보이더니, 오늘 경기에선 미드필더 보산치치와 수비수 스레텐이 자신들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 주었다. 보산치치는 장거리 프리킥과 드리블에 이은 중거리 로빙 슛으로 2득점을 기록,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명장면을 한 경기에 두 번 씩이나 보여 주며, 서울 전 연패 탈출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스레텐 역시 뛰어난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탁월한 제공권과 태클 실력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활약을 계속 보여 준다면, 이 선수들 역시 경남을 찍고, 돈 많은 구단들로 금방 팔려 나가지 싶다. 확실히 경남은 외국인 선수들을 잘 구해 오는 듯...까보레, 인디오, 루시오, 까이끼...브라질 선수들로 재미를 톡톡히 보더니, 동유럽으로 선회를 해서도 수준급 선수들을 구해 온 것 같다.

경남은 현재 1승 3무인데, 3무가 인천, 전북, 서울을 상대로 거둔 것이니 꽤 괜찮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경남의 다음 상대는 대전인데, 대전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 줄 지 기대된다.

반면, 작년 챔프 서울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2무 2패 11위에 랭크 중. 하지만 아직 시즌 극초반인데다, 경기 내용을 보면 그리 나쁘단 생각은 들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올라올 팀은 올라오겠지.



전북   1   :   2   수원

수원이 포항 이상으로 힘들어 하던 전북을 상대로 징크스를 깨트리고 승리를 거두었다. 전북 전 13경기만의 승리로, 2008년 9월 이후 5무 7패로 계속 이어져 오던 무승 기록에 마침표를 찍었다.

최강희 감독만 자리비움 했을 뿐인데...전북의 슬럼프는 장기화 되고 있다. 정녕 왕의 귀환이 이루어져야 회복될 것인가?



제주   1   :   0   부산

서로 슛을 많이 날리던데, 슛들이 영......하지만 그 중의 하나가 골로 연결되었고, 그 골은 홈팀 제주의 것. 우리의 세제믿윤은 귀신 같이 서울을 잡더니,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거?


 
대구   0   :   0   성남



[K리그 챌린지]

부천   0   :   3   경찰청

고양   1   :   1   수원FC

군경팀들이 너무 세다. 2부 리그에서 드림팀 놀이 하고 있는 듯. 이전의 상무 처럼 시즌 후반부가 되면 파워가 사그라들까? 그건 그렇고 상주와 경찰청 간의 대결이 기대된다.




덧글

  • 謎卵 2013/03/30 22:02 # 답글

    박성호가 득점을 못했으니 반품좀....이라고 하면 어떠십니까?
    염기훈 골은 거의 인간의 신체나 물리 법칙을 벗어난 느낌이었어요. 이호 녀석 사고친 거 아닌가 걱정 되더라고요.
  • 키팅 2013/03/30 23:08 #

    ㅎㅎ...그건 좀 곤란...

    안 그래도 골 장면들만 봤는데 멋지더군요. 분유캄프도 겁내 잘 하고...골 장면만 보면 말이죠.
  • 朝霧達哉 2013/03/30 22:14 # 답글

    늘 생각하는거지만 전남전은 참 어려워요. 이래저래 스탭도 돌려쓰고 선수도 돌려쓰고 회사도 같고 서로에 대해 아는 것도 많으니
  • 키팅 2013/03/30 23:11 #

    전남 전은 언제나 쉽게 풀어 나가지 못하는 줄은 알고 있었는데, 오늘은 유난히 힘들어 보이더라고요.

    근데, 링크가 풀려 있어서, 다시 링크하기를 해 보아도 안 되던데...설정해 놓으신 건가요?
  • 朝霧達哉 2013/03/31 01:19 #

    어라? 링크가 풀려있나요? 저는 링크가 잘 되어 있는데...
  • 키팅 2013/03/31 03:06 #

    네...어느 날부턴가 朝霧達哉님의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들이 제 마이리더에 업데이트가 안되더라구요.
    링크하기 버튼이 활성화 안 되어 있는 것 같던데...
  • 홍차도둑 2013/03/31 00:01 # 답글

    근데 세제믿윤은 작년에도 똑같았습니다.

    1. 비기다가 종료 직전 골 먹음
    2. 골넣은 선수들은 전부 수원출신.

    질문하려다가 참았어요...으히히히.
    현재 제주에서 경기 뒤 드르눕기 전에 PC방에 왔습니다. 이제 가서 자고 내일 아침에 올라와야게습니다. 어우 피곤.
    내려간 날이 장날이라 무슨 왕벚꽃축제 라는 걸 해서 증말 불금이었습니다. 으히~
  • 키팅 2013/03/31 00:35 #

    그런 공통점이 있었군요...신비한 징크스를 만들어 가는 듯.

    좋으셨겠어요...우린 집 근처 벚꽃만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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