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최종예선] vs 카타르 - 아..보느라 힘들었다. Stadium

대한민국   2   :   1   카타르

끝까지 용 쓰며 보느라 힘들어 죽는 줄 알았네요.

우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박수를...

카타르의 시간 끌기 침대 축구, 도발 축구, 교체 축구가 인과응보 징벌 받은 것이라 믿음. 스포츠맨 답게 최선을 다해야지, 리그에서 하던 못된 버릇을 국대 축구까지 끌고 오면 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득점력 빈곤은 참 답답하더군요. 마지막 크로서와 패서, 마무리 짓는 공격수까지 모두 한 끝 씩 모자란 느낌.

예전엔 세계 무대는 몰라도 아시아 무대는 씹어 먹던 공격수들이 끊임 없이 나왔던 것 같은데, 현재 저물어 가고 있는 이동국 선수를 끝으로 대가 끊겨 버린 것 같습니다. 박주영 선수의 정체 혹은 퇴보(?)가 안타깝기 그지 없고, 우리 리그 내에 이를 대체할 만한 싹수 있는 공격수가 안 보이는 것도 아쉽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오늘 공격 쪽에서 제일 아쉬웠던 건 열심히 오버래핑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마무리가 불안 불안했던 양쪽 풀백, 박원재 선수와 오범석 선수. 오범석 선수는 이청용 선수와의 호흡도 썩 좋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전반엔 김신욱 선수라는 타워를, 후반엔 이동국 선수까지 투입해서 트윈 타워까지 구축했지만, 이 타워를 향해 제대로 날라가는 공을 못 봤으니...

근데 박원재 선수 드로인 준비하고 있을 때, 진짜 박지성 선수가 와서 던지는 줄 알았습니다. 싱크로율 쩔던데.

그건 그렇고, 무수한 세트 피스 상황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 또한 지적하고 싶네요. 세트 피스 실점률은 높고, 득점률은 낮으니...충분한 대책이 세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실점 장면엔 빨리 앞으로 나오지 않은 중앙 수비 두 명을 탓할 수도 있겠지만, 그 전에 측면에서 젖혀짐을 당한 이청용 선수도 있었고, 이들 선수 개개인의 잘못 보다는 전체적으로 엷었던 중원이 득점 후 방심하면서 수비와의 틈이 벌어진 게 실점의 빌미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최강희 감독 부임 이후, 아시아 존에서의 강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중원을 계속 엷게 가져 가고 있는데 사실 불안하네요.

그래도, 이청용 선수, 이근호 선수, 손흥민 선수의 몸놀림과 움직임이 좋아 앞으로가 기대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너무 타겟형 선수를 전방에 세우지 말고, 이 선수들이 중앙으로 침투할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 줄 수 있는 선수가 포워드로 서면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누가 적합할까요. 이런 역할은 김신욱 선수 보다는 이동국 선수가 더 나은 것 같은데.

미들에는 구자철 선수를 공미로 세우고, 기성용선수를 옆에서 지켜줄 홀더를 한 명 더 세워 쓰리 미들로 안정감 있게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년 런던 올림픽에서처럼 말이죠. 은근히 포항의 황지수 선수가 나오기를 기대했더랬는데, 오늘은 그럴 만한 상황이 연출되지 않았던 것 같네요. 다음 기회에...

수비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리 저리 바꿔 보아도 계속 불만족스러워서. 그냥 적당히 맞춘 다음, 장기간 호흡을 가다듬는 쪽으로 해야 할 지도요.

정말 모처럼 똥줄 타는 아시아 지역 예선 경기를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오랜만이죠. 얼마 만인가요. 어릴 적 86 멕시코 월드컵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운 좋게도 아직 우리나라가 없는 월드컵을 본 적이 없습니다. 축덕으로선 참 때를 잘 맞춰 태어난 셈이죠. 제발 앞으로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진심으로...너무 당연한 일이 되어 버렸기 때문에, 이 게 깨지면 충격이 너무 클 것 같아요.

어쨌든 이겨서 다행입니다. 한 숨 돌릴 수 있어서. 이제 6월을 잘 준비하도록 합시다.



덧글

  • 미스터 L 2013/03/26 23:15 # 답글

    오늘 카타르 전술이 딱 타게터 대응 전술이었던 것 같습니다.
    애들이 김신욱을 파악해가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친 않군요..
  • 키팅 2013/03/26 23:47 #

    김신욱 선수의 위력은 국대에 오면 반감되는 것 같아요.

    우리 또한 김신욱 선수의 활로가 여의치 않을 시, 조금 더 빠르게 전술적 대처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謎卵 2013/03/26 23:19 # 답글

    황지수가 나왔으면 좀 나았을 것도 같아요. 이용래는 부상중이고. 김정우는 스타일이 바뀌었고;;;;
  • 키팅 2013/03/26 23:49 #

    은근 나오길 기대했는데...2점 차 리드 정도를 잡았다면 나왔을 것 같은데 오늘은 득점이 너무나도 필요한 상황들만 연출이 되어서 아쉽네요.
  • 무니 2013/03/26 23:48 # 답글

    이란전에는 미드필더 수를 늘리지 않을까요. 약팀 상대가 아니면 구자철-기성용 라인은 영 미덥잖네요. 황지수 기용 기대되는데...
  • 키팅 2013/03/26 23:51 #

    우즈벡과 이란 전은 미들 보강했으면 좋겠어요. 오늘 카타르가 계속 수세에 몰리다 몇 번 하지 않은 역습에 휘청 거리는 걸 보면 불안하더라구요.
  • 호랭이 2013/03/27 09:58 # 답글

    이 상태로는 어쩌면 본선을 포기하는게..
    미래지향적으론 더 나아보인 경기였던것같네요.

    뭐 물론 그 뒤에 참담함과 여파가 어디까지 갈진 모르겠으나,
    한번쯤 필요해보이네요.
    최종예선정도에서 이렇게 힘들어서야
    본선가면...

    거기다 감독을 1년남짓 남겨두고 바꾼다는 것도 너무 웃기구요.
  • 키팅 2013/03/27 10:15 #

    뭐...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전 8년의 갭을 못 견딜 것 같아요...ㅎㅎ

    본선에서 졸전을 펼쳐도 좋으니, 축제에 꼭 참가했으면 좋겠습니다. 참가하는데 의의가 있는 거 아니겠어요? 모든 스포츠 경기에서 우리 팀이 항상 잘 하고, 항상 이길 수 만은 없으니까요. 만약, 우리 팀이 언제나 완벽하기만 하다면 승리가 주는 기쁨은 반의 반감이 될 것 같습니다. 월드컵에 나가 보는 게 꿈인 나라도 아직 많잖아요?^^

    못해서 지면 슬퍼하고, 잘해서 이기면 기뻐하고...그냥 그 때, 그 때 감정에 충실하자...그 자체가 스포츠고, 인생이니까라는 게 제 주의입니다. 뭔가 장황해 지는 느낌이...
  • 호랭이 2013/03/27 10:24 #

    98년 월드컵이 떠올르네요.

    차붐감독님은 중도해임되시고,
    벨기에전 유상철선수 현 감독님이죠..
    극적인 동점골로 온 신문이 대서특필한..

    물론 저 역시 8년이란 갭을 버티기 힘들겠지만..
    장기적인 플렌을 위해서는..^^;;

    최강희 감독님이 떠나서 새로 감독을 1년남겨두고 뽑아서
    입맞추고 발맞춘단것도... 지금쯤 후임이 나왔다는 이야기인데..
    저 역시 매~주 매~주 축구를 경기장으로 보러다니고 축구없이는 산적없는데

    지금 대한민국대표팀은...
    약이 필요한것 같네요..^^;;

    물론 저도 브라질에서 보길 희망해요~

    탈락한 이후에 그 여파가 어디까지 갈지는... 상상도 안되니까요~
    어제 경기장에서 너무 충격을 받아서... 후우~
  • 키팅 2013/03/27 10:29 #

    ㅎㅎ..잠시 쉬어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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