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랜드 Library

네버랜드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나의 점수 : ★★★





어쩌다 보니 고딩들이 등장하는 성장 소설류의 책들을 연거푸 읽게 되었다. "가시고백", "위저드베이커리"에 이어 이번엔 "네버랜드".

겨울 방학을 맞아 다들 집으로 돌아가고 텅 비어버린 고등학교 기숙사를 배경으로 소설은 전개된다. 겨울, 숲 속 한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고색창연하고 고즈넉한 기숙사 "쇼라이칸". 왠지 이 배경 속 시간과 공간으로 들어가고픈 마음이 드는 설정이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이 곳이 바로 네버랜드.

이런 매혹적인 배경 속에,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기숙사에 남은 네 명의 개성 강한 남자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카리스마 있고 남자다운 간지, 온화하고 배려심 많으면서도 한편으론 날카롭고 냉철한 미쓰히로, 명랑 쾌활 소년인 오사무, 그리고 끝으로 이 글의 화자이며 평범해서 오히려 도드라지는 요시쿠니.

이들이 겨울 방학이 되었음에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쇼라이칸에 남은 이유가 있다. 이들은 저마다 가정사의 문제로 크고 깊은 상처들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이들을 집으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게 만드는 이유이다. 

처음에는 겉모습으로만 서로에게 호감이 있었을 뿐, 각자의 내면에 이러한 문제들이 있음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함께 하는 시간 동안, 서로를 향하여 자신의 감추고 싶었던 상처들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며, 받아 들이고, 감싸주며 치유하게 된다.

하지만 아쉬웠던 점은 치유의 과정에 대한 서사가 불충분하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 과장되게 이야기한다면, 진실 게임처럼 자신의 내면을 고백하고 났더니 곧 치유가 되고 끝나 버리는 느낌. 등장 인물들의 치유의 과정에 녹아들기 힘들었고, 감동도 적을 수 밖에. 앞서 읽었던 "가시고백"이나 "위저드베이커리"보다 못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하나 마음에 안 들었던 건, 번역자에게서 기인한 것이겠지만 등장 인물들의 대화체가 계속 신경에 거슬렸다. "~냐"로 끝나는 문장이 너무 많았고, 대화의 어투가 자연스럽지 않아 대화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하였다.

사실 기대했던 것보다 실망이 커서 온다 리쿠의 다른 소설을 더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덧글

  • saruin 2012/12/05 13:59 # 답글

    제가 읽은 온다 리쿠 여사의 작품들도 거진 그런 필이었습니다. 워낙에 다작을 하는 작가라서 그런진 몰라도; 전개는 재미있지만 마무리는 로또, 이런 느낌이랄까요-_-.
  • 키팅 2012/12/05 17:59 #

    빛의 제국인가 하는 작품을 읽어 볼까 생각 중이었는데 고민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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