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포항을 우승으로 이끈 박성호 Stadium

포항   1 (연장) 0   경남

연장 포함 120분의 사투...그 끝자락에 박성호가 천금 같은 백 헤딩 결승골을 터뜨리며 포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시즌 초와는 확연히 달라진 박니. 결승골을 넣고 감격에 겨워 하는 박니의 표정을 보고 있자니 괜스레 나까지 가슴이 뭉클해진다. 미안했다, 박성호.

박성호를 변화시킨 황선홍 감독. 고무열과 김진용은 어떻게 좀 안 될까?

나의 팀 포항과 나의 아들의 팀 경남의 대결이라, 대놓고 포항을 응원할 수 없었다. 아직 어린 아들이 상처 받을까봐. 사실 포항이 아니라면 지역팀인 경남을 응원하는 편인데, 오늘은 그럴 수 없지 않은가.

황카카의 공백이 컸던 걸까...단단하게 죄어 오는 경남의 수비를 쉽게 뚫어내지 못했던 것 같다. 오히려 조직적이고 매끄러운 경남의 역습이 더 예리하게 느껴졌다. 다만 신화용의 선방과 경남의 골 결정력 부족이 포항을 도왔다.

판정승이 있다면 경남이 조금 더 우세하여 승리를 거뒀을 법한 경기 내용이 이어졌고, 포항으로선 예의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나타나던 답답한 공격 전개 양상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이제 승부차기구나 싶던 순간에 박성호가 한 건 제대로 터뜨린 것이다.
 
아사모아가 조금만 욕심을 덜 부렸다면 공격에서 한결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을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았다.

김대호는 무릎 인대가 나갔을 것만 같은 부상을 당했는데, 부디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오늘 FA컵 우승으로 포항은 다음 시즌 아챔 진출권을 확보하였다. 현재 포항은 리그 4위인데, 3위인 수원과 승점 3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앞으로 리그 경기가 9경기 남아서 3위 진입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만약 포항이 리그 3위 이내에 든다면 아챔 진출의 혜택을 입는 팀은 FA컵 준우승 팀이 아니라 리그 4위 팀인 것?

지금 큰 아들 민의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p.s. 동 시간대에 펼쳐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선 롯데가 지고 말았네. 어느 정도 예견했던 일. 롯데와 SK가 5차전까지 혈투를 벌이게 생겼으니 삼성이 제일 좋겠다.
 


덧글

  • 謎卵 2012/10/20 18:57 # 답글

    이제 좀 이뻐해주세요ㅠ.ㅠ
    물론 언제든 반품 환영입니다.
  • 키팅 2012/10/20 19:07 #

    이뻐하고 있어요...반품은 정중히 사양...ㅎㅎ
  • 해방 2012/10/20 20:02 # 답글

    으흐흐흐흐흑 ㅠㅠㅠ 말없이 그저 눈물만
  • 키팅 2012/10/20 21:09 #

    우리 큰 아들에게 해 준 것처럼...그저 토닥토닥...
  • 무펜 2012/10/20 20:35 # 답글

    박성호 관련해서는...저만 그런 생각아니라는것에서 왠지 모를 안도감이 ...;;
  • 키팅 2012/10/20 21:14 #

    박성호는 이번 시즌 가지고 "인생극장" 한 번 찍어야 할 듯...
  • 朝霧達哉 2012/10/20 20:47 # 답글

    사실 7월까지는 패배의 아이콘이었으니까요. 제발 전방에 헤딩타겟으로 있으라고 노래를 불러도 안했는데 사실은 그걸 못하는거였고...-_-
  • 키팅 2012/10/20 21:17 #

    혼자서 대반전의 드라마를 찍고 있네요. 전반기에 삽질했던 건 후반기를 위해 추진력을 얻고자 함이었나 봅니다.
  • 바셋 2012/10/21 06:47 # 삭제 답글

    부럽습니다... 우리 딸은 경기 내내 다른 데 틀라고 지럴지럴......
  • 키팅 2012/10/21 22:15 #

    이런 점이라도 안 좋으면 딸에 비해 아들이 가지는 경쟁력이 너무 떨어지는 요즘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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