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고백 - 완득이에 이은 김려령의 또 다른 유쾌하고 가슴 따뜻해지는 소설 Library

가시고백
김려령 지음 / 비룡소






완득이의 작가 김려령의 신작 소설 가시고백. 올해 초에 나왔으니 신작이라 하기도 그렇지만.

가시 고백은 완득이와 흡사한 구성을 가진다.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이며, 무뚝뚝하고 직설적이만 마음은 따뜻한 담임 선생님이 등장한다. 온전치 못한 가정 역시 주요 테마 중 하나가 된다. 다만 가정 문제 그 이상으로 학교라는 교육 현장의 문제가 주된 소재가 된다는 점은 차이점이라 할 수 있겠다.   

대학 입시와 성적지상주의가 팽배한 교육 현장. 여유라곤 찾아 볼 수 없으며, 삭막하고 과도한 경쟁만이 있을 뿐이다. 이런 현실 속 벼랑 끝에 내몰려져 있는 아이들은 치열하게 노력해서 남들 보다 더 높은 곳에 올라 서려고 발버둥 치든지, 아니면 남의 허물을 꼬투리 잡아 깎아 내리고, 그렇게 남을 자신보다 낮은 곳으로 끌어 내려 상대적 우월감을 누리려 한다.

하지만 가시 고백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4명의 친구들은 특별하다. 아니, 이 친구들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어찌 보면 당연하고도 평범했어야 할 모습들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우리네 교육 현실 속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러하지 못하기에 이 친구들이 특별하게 보이는 것이니 참으로 아이러니하고 슬픈 자화상이다.

이들 4명의 드림팀은 온전한 존재가 아니다. 저마다 문제와 상처를 안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내면은 공부와 성적과 시험, 경쟁으로 가득 차 있지 않으며, 한 발 짝 물러서서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있다. 타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심과 배려를 가지고 있으며, 상대방의 허물을 까발리는 것이 아니라 덮어줄 줄 아는 관용 또한 가지고 있다. 이들은 함께 어울리며 이러한 긍정적인 가치의 깊이를 더해 간다. 그리고 결국에는 친구 사이의, 가족 구성원 간의 신뢰와 사랑의 공감, 유대를 통해 각자의 상처를 치유, 회복하게 된다.

유쾌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그리고 가슴 한 켠이 따뜻해지고 충만해지는 것 같은 멋진 성장 소설이다.



p.s. 완득이에 비해 비중은 줄었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캐릭터로 묘사 되는 담임 선생님. 나도 학창 시절에 이런 담임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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