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3R - 창원축구센터에서 포항을 추억하다 Stadium

비도 그치고, 바깥 공기가 생각보다 따뜻해서 직관을 가기로 결정...근데, 목적지는 스틸야드가 아닌 창원축구센터...왕복 5시간이 걸리는 스틸야드를 찾는 게 버겁게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20분이면 당도하는 창원축구센터로 어쩔 수 없이 눈길이 향한다. 포항과 기동 행님에게는 미안했지만, 큰 아들과 함께 창원축구센터로 향하였다.



경남   2   :   3   상주

김병지(GK)- 정다훤, 강민혁, 루크, 고재성- 강승조, 조재철(HT 최영준)- 김인한(60’ 윤일록), 까이끼, 조르단(66’ 호니)- 이재안

전반 시작하자마자 잠시 상주의 공세가 거세었으나 이내 경남의 페이스로 돌아왔다.

경남의 축구, 나름 보는 재미가 있었다. 공격 2선의 김인한, 까이끼, 조르단에 의한 조직적인 공간 침투, 수비 허물기는 상대에게 충분히 위협적으로 보였다. 문제는 골을 못 넣어......갑자기 포항이 떠오른다.

경기 초반, 까이끼가 상대 수비들을 몰면서 치고 들어간 다음 절묘한 침투 패스를 하고, 이를 받은 김인한이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할 때까지만 해도 경남이 대전 잡듯이 상주 잡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 이후에 맞이한 수 차례의 결정적인 찬스들을 모두 날려 버리고 마는데...넣어야할 때 못 넣으면 대가를 치러야하는 법. 대가는 가혹했다.

경남의 제공권 수비가 너무 허술하지 않았나 싶다. 상주의 동점골과 역전골은 모두 헤딩에 의한 골이었는데, 골이 터질 당시에 상주 선수들은 아무런 견제를 받지 않고 자유로운 상태에서 마치 한 마리의 비상하는 새처럼 우아하게 원하는 방향으로 헤딩을 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헤딩을 하는 순간 누가 봐도 이건 골이다 싶었을 것이다. 이런 골을 두 차례 연속으로 실점했다는 것은 분명 지적하고 넘어가야할 부분이다.

우아해 보였던 상주의 헤더는 다름 아닌 유창현과 김형일...포항 경기를 버리고 경남 경기 보러 왔더니 포항 출신의 두 선수가 응징을 한다.

나와 경남은 멘붕...정줄 놓았는지 뒷공간까지 털리며 고차원에게 세번째 쐐기골까지 먹고 말았다. 상주 응원하러 나온 군인들은 난리났다. 구호는 "단결"이다.

주중 올림픽 최종 예선 최종전을 치르고 온 윤일록과 호니를 연거푸 교체 투입하고 전진 배치 시켜서 4-2-4에 가까운 진형을 구축하지만 전반만 못하다. 적어도 오늘 만큼은 선발로 나와 뛴 김인한과 조르단이 더 낫다고 느꼈다.

옆에 있던 아저씨들, "7번 빼", "7번한테 공 주지마", "7번...아 휴~" 연발이다. 7번이 누구냐면 강승조다. 무려 경남의 주장이다. 4-2-3-1의 2 중 한 명으로 나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해줬는데, 간혹 훌륭한 중장거리 패스를 보여 주기는 했으나 잔 실수가 많았다. 전반 그의 파트너로 나왔던 조재철도 공을 잘 뿌리던 것 같았는데 하프타임에 교체가 되었다. 수비적인 이유 때문에 그런 건지 잘은 모르겠다. 근데, 조재철, 성남에선 보다 공격적인 위치에서 뛰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아닌가?

전반전엔 눈에 띄지 않았던 우측 풀백 고재성이 후반 막판 추격전에서 활발한 오버래핑을 선보이며 이목을 끌었다. 

후반 막판 총공세로 까이끼가 겨우 한 골 만회했으나 이미 너무 늦었다. 결국 경남의 장미 전쟁 제 3 전투는 패배로 막을 내리고 말았다. 

장내 아나운서는 확실히 포항의 여성 아나운서(이름 까먹었다. 이전에 포스팅도 했었는데...)가 갑인 것 같다. 창원축구센터의 장내 아나운서는 갈라지는 쇳소리의 아저씨. 듣기 거북스러웠다.  



포항   2   :   2   부산
포항은 아홉수의 고비에 걸려 좀 처럼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통산 400승은 또 다시 다음 상주와의 경기로...오늘 박성호가 선발에서 제외되었고, 지쿠가 멀티골을 기록했다. 바람직해 보인다. 경기 막판, 후반 교체로 출전한 박성호가 헤딩으로 돌려 놓고, 지쿠가 확인 사살골을 넣은 것이 오프사이드로 판정되면서 무효 처리가 된 부분이 아쉽다. 지쿠가 그 위치에 없었더라면이란 가정은 불필요할 것 같다. 지쿠가 없었다면 부산의 수비나 골리에게 막혔을 공으로 보인다. 두 골을 먼저 넣고도 동점을 허용했다는 것, 세트피스로 당했다는 것...모두 아쉬움이 남는다.

철인, K리그의 역사 기동이 행님이 오늘 은퇴했다...수고하셨습니다. 행님.



울산   3   :   0   성남
이근호 해트트릭. 철퇴만으로도 무서웠는데 이건 뭐 진짜 사시미까지 장착한 것 같음. 성남은 아직도 제 자리를 못 잡고 있어 보인다. 프리시즌의 성남은 어디로 갔나? 그 땐 레알 성남이었는데.



수원   3   :   0   강원
라돈은 두 경기 연속 2골. 귀화하면 국대 뽑아달라고 화력 시위하는 거?...올해는 진짜 세제믿윤?...어쨌든 수원은 개막 이후 파죽의 3연승 6득점 무실점으로 1위 유지. 강원은 결국 수원이라는 큰 산을 넘지 못했다.



전북   1   :   1   전남
호남 더비는 무승부.  이동국은 오늘도 득점에 성공하며 리그 최다골 기록을 118골로 늘려갔다.



서울   2   :   0   대전
원사이드 게임. 실점을 막기 위한 대전의 분전이 있었지만 서울의 예리한 창 끝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대전은 3연패로 최하위. 몰리나는 오늘 2골을 넣으며 3경기 연속골을 기록.



광주   3   :   2   제주
역전의 역전을 거듭한 끝에 홈팀 광주가 승리를 거두었다. 마지막 슈바의 역전 결승골은 정말 짜릿한 순간이었음. 슈바의 언더웨어에 적힌 "내가 돌아왔다. 하나님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는 그 동안 슈바가 느꼈을 마음 고생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어 가슴 뭉클했다.



대구   1   :   0   인천
포항도 거두지 못한 시즌 첫승을 대구는 인천을 상대로 거두었다. 인천은 개막전 이후 3연패의 늪에 빠지며 꼴찌 앞자리에 위치.





덧글

  • Easeful 2012/03/18 01:17 # 답글

    오늘 프로토 다 망했어요 ㅠㅠㅠㅠㅠ
  • 키팅 2012/03/18 02:15 #

    전 이번 주는 늦은 것 같아서 다음 주부터 고고씽~
  • 홍차도둑 2012/03/18 01:27 # 답글

    은퇴 관련 사진 곧 올라갑니다. 새벽에 확인하세요 ^^
    잠도 못자고 피씨방에서 사진 보정중인데 돌갔습니다. 금연구역에서들 담배 피워대는데엔...어휴...
  • 키팅 2012/03/18 02:23 #

    오~~~

    오늘 날씨는 어땠나요?
    창원엔 비가 그쳤었는데...포항도 비는 오지 않았나요?

    많이 피곤하시겠어요.
  • 홍차도둑 2012/03/18 02:36 #

    비가 오다가 그쳐서 다행이었습니다.
    지금 사진 올렸습니다. 확인해 보세요.
    http://www.feverpitch.kr/18
  • 홍차도둑 2012/03/18 02:55 #

    사진 정리 및 캡션 수정이 마무리되어서 이제야 '최종본'이 완성되었네요. 확인해 주심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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