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 - 종영...코믹과 감동의 하모니 Theater

SBS 월화 드라마
연출: 유인식
극본: 장영철, 정경순
출연: 이범수 (유방 역), 정겨운 (최항우 역), 정려원 (백여치 역), 홍수현 (차우희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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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월, 화요일 저녁을 책임졌던 "샐러리맨 초한지"가 어제 22화를 끝으로 종영되었다. 당분간 월, 화요일이 많이 허전하리라...

"샐러리맨 초한지"는 초한지의 설정과 등장인물들을 가져와 현대의 기업 전쟁, 기업 문화 이야기에 아주 절묘하게 대입시켰다. 드라마에 등장했던 여러 장면들은 실상 우리가 사회, 경제 관련 뉴스에서 흔히 접해왔던 장면들과 별반 다르지 않음에 쉽게 공감할 수 있었고, 그 내막을 들춰 보는 것 같은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스토리가 다소 과장되고 단순화된 면이 없진 않았지만, 그러한 만화 같은 구성이 유치하다 싶을 정도로 지나치지 않았기에 아무런 거부감 없이 유쾌한 기분으로 감상할 수 있었고, 또 극에 몰입할 수 있었다. 

4명의 주연은 두 말할 나위가 없고, 이들을 받쳐 주는 조연들 한 명, 한 명 마저 캐릭터의 개성이 뚜렷하고 나름의 매력 포인트가 있어, 등장인물 모두를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였다. 연기력도 다들 모자람이 없어 극에 대한 몰입도를 한층 높여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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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과 외모로부터 촌스러움이 절로 우러나오지만, 긍정적이고 씩씩하며 정의감이 넘치는 유방. 별 볼일 없는 신약 테스터에서 천하 그룹의 주인으로 수직 상승할 줄 그 누가 알았을까?...그리고 여치를 휘어잡을 수 있는 남자는 오직 베르사이 유!! 그대 뿐.

목적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 항우. 하지만 우희 앞에서 그는 한 마리의 온순한 양. 마지막에 항우에게 남은 것은 우희와의 사랑 뿐...물론 우희마저 곁을 떠나는 원작 초한지에 비하면 이게 어디야.

안하무인의 재벌가 후계자에서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바닥까지 곤두박질쳤다가 다시 떠오른, 극 중 부침과 내면의 변화가 가장 심한 인물이었던 여치. 정려원은 이런 여치 역할을 아주 잘 소화해낸 것 같다. 여치의 "삐~~~리리" 욕설은 한 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사랑스러운, 한편으로는 속물적이다 싶기도 했던 우희. 하지만 항우와 사랑하게 되고, 잘 되게 되니까 그저 좋아 보이더라. 어제 해피엔딩이라 정말 기뻤다. 

모가비 역을 맡았던 김서형은 아내의 유혹에 이어 또 다시 대박 악역을 엄청 훌륭하게 소화해내며 악역 전문 실력파 배우(?)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느낌. 이건 별개의 이야기인데,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갑자기 모가비와 범증이 내밀한 관계로 그려져 당혹스러웠다. 쟤들이 언제 저런 관계로 발전한 거야?...분명 이전엔 이런 관계가 아니었는데 말이지... 

유방과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번쾌와 한신이 끝에 가서 다같이 잘 되는 걸 보니 나까지 덩달아 가슴 뿌듯해지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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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 초한지"를 이야기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건, 매 화 끝에 나왔던 "에필로그". 정말 "에필로그" 때문에 배꼽잡고 웃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정보석이 국회의원 역할의 까메오로 등장하면서, 천하그룹  회장 역의 이덕화, 그리고 유방 역의 이범수가 삼자 대면했던 장면에서 "자이언트"가 떠올라 반갑기도 하고, 신선하기도 해서 입가에 웃음이 머금어 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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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연말, "뿌리 깊은 나무"가 용두사미의 느낌을 주었다면, 올해 연초의 "샐러리맨 초한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본 것 같다. 웃음과 감동이 조화롭게 버무려지면서, 시청자들에게 여러 가지 재미를 줄 수 있는 소소한 장치들을 갖춘 이런 드라마를 근시일 내에 다시 볼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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