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8R - 포항 수비 좀 어떻게 안 되나... Stadium

포항이 이겼다면 어제 밤 리뷰 글을 썼을 것 같은데, 어이 없이 지고 나니까 만사가 다 귀찮아졌습니다. 날도 더운데 짜증부터 납디다.

포항은 지난 대전전을 제외하고, 컵 경기를 포함하면 5경기 연속 2골 이상을 실점했습니다. 너무 쉽게 선제골을 내어 주고, 이 후 상대팀이 걸어 잠그고 나면 그 문을 열어 젖히기 위해 안간힘을 다 쓰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포항입니다. 포항의 조직적이고 강한 미들을 활용한 화력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와 있기에 선제골을 넣는다면 (상대팀이 걸어 잠그지만 않는다면) 비교적 손쉽게 경기를 풀어 나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허술한 수비 때문에 계속해서 경기가 어렵게 풀리고 있습니다. 

작년처럼 아예 못 하면, 체념이라도 하지...이건 될 듯, 될 듯 안 되니까 더 미칠 지경이네요...ㅜㅜ  

포항   1   :   2   서울
신화용(GK) - 박희철, 김광석, 김형일, 김재성 - 신형민, 황진성(`67 노병준), 김태수 - 고무열, 모따, 조찬호(`55 아사모아(`90 이원재))

신광훈 선수와 김원일 선수 둘 다 결장함에 따라 김재성 선수가 다시 오른쪽 사이드백으로 선발 출장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건 했죠. 공을 끌다 데얀 선수에게 빼앗기면서 전반 이른 실점의 단초를 제공한 것입니다. 전문 수비 요원이 아닌 김재성 선수만을 탓할 순 없겠지만...그래도...그래도......이게 마음에 걸렸는지 김재성 선수는 전반 내내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이며 제 플레이를 보여 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른 첫 실점에 허탈하긴 했지만 그래도 수원과의 경기 때보다는 좌우를 잘 활용하며 공격이 원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포항의 수비진은 코너킥 상황에서 또 다시 정줄을 놓으며 한 골을 추가 헌납하고, 경기를 더 어렵게 만들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전북에게도 2:0으로 리드 당하다 후반에만 3골 넣고 역전한 전력도 있는데...서울 쯤이야..."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위안을 삼았지만...포항이 만회할 수 있었던 건 고무열의 한 골이 모두 다였습니다.

박희철의 크로스도 아쉬웠고, 아직은 아마츄어틱한 고무도 아쉬웠고, 시즌 초 잠깐 반짝하더니 존재감을 상실해 버린 아사모아도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황선홍 감독 본인이 시인하였듯이, 황진성 선수와 노병준 선수의 교체도 미스였던 것 같습니다. 노병준 선수가 못해서라기 보다 중원의 밸런스가 무너져 버린 것 같아서 말이죠.

하지만 현재 포항은 확실히 공격보다 수비에 더 큰 문제를 노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문제라는 것이 수비 조직력, 개인 능력, 이런 것들 보다는 집중력 저하인 것처럼 보여 더 안타깝습니다. 자꾸만 안 해도 될 실수로 쉽게 실점을 하며 경기를 스스로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 같아서요. 아직은 시즌 초에 쌓아 놓은 것들이 있어서 최소 실점 3위입니다만, 계속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곤란하겠지요.

전 날, 전북과 제주 모두 비겨서, 서울을 제물 삼아 전북엔 바짝 따라 붙고, 3위와는 차이를 벌이면 되겠다 싶었는데...이기기는 커녕 비기지도 못하는 최악의 수가 나오고 말았습니다. 여러 모로 아쉬운 점이 많았던 어제 경기였습니다. 포항의 다음 상대는 대구...최근 대구가 예전 같이 호락호락 하지 않은 상대이지만, 그래도 포항으로선 반드시 잡아야할 팀입니다.


상주   1   :   2   부산
부산의 리그 4연승입니다. 현재 승점 29로 제주와 동률이나 골득실에서 한 골이 밀려 5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2위 포항과의 승점 차이도 불과 4점...만년 하위권을 전전하던 부산의 약진이 돋보입니다. 8월까지 부산의 대전 상대를 보면 수원-포항-인천-전남-전북입니다. 쉽지 않은 대진이죠. 이 뜨거운 여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부산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좌우하겠군요.



강원   1   :   2   울산
주중 리그컵 우승의 여세를 몰아 승리를 거둔 울산입니다. 후반기 울산이 대약진을 할 수 있을까요...



경남   7   :   1   대전
동네북으로 전락하고 만 대전...지난 라운드 포항에게 이어 이번 라운드에는 경남에게 7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과연 신임 유상철 감독이 대전의 내홍을 잘 마무리하고 이 난국을 잘 타개할 수 있을지......사실 이 경기 직관할 예정이었었는데, 낮잠 들었다 너무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못 갔네요. 모처럼 찾아온 화창한 주말이었는데 말이에요...



수원   1   :   0   인천
수원이 인천의 파죽지세 연무를 끊었군요. 허 감독님 많이 아쉽겠어요.



광주   1   :   1   전북
전북이 비겼는데...그것도 광주에게 비겼는데...포항은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성남   2   :   2   제주
성남은 2골 먼저 넣고도 제주에게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라돈치치가 곧 복귀할 거라는 것 같던데...성남은 좀 나아지려나...



전남   3   :   1   대구
전남이 대구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제주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포항과의 승점 차이도 불과 2점...전남의 다음 상대는 울산이더군요. 과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이번 라운드에도 무려 28골이 터졌습니다. 요즘 했다하면 경기당 평균 3골을 상회하는군요...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다투는 팀들의 면면이 어느 한 팀 만만해 보이는 팀이 없습니다. 팀들마다 연승, 연패도 많지 않구요. 전북과 함께 치고 나가던 포항도 이들과 섞이려 하고 있어 염려스러워지는 여름 시즌입니다.





ps 1. 일본 여자 축구 대표팀이 아시아팀으로선 최초로 월드컵을 우승했네요. 물론 욕심인 줄은 알고 있지만 이왕이면 이 타이틀을 우리가 차지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ps 2. 코파아메리카 8강전은 이변으로 점철되었습니다. 4경기 모두 이름값으로나 경기 내용면으로나 상대적 우위에 있었던 팀들이 죄다 떨어지고 페루-우루과이, 파라과이-베네수엘라 대진이 성사되었네요. 여기에선 우루과이가 우승에 제일 근접해 보이기는 하는데...뭐, 또 이변이 일어난다면...

덧글

  • 바셋 2011/07/18 15:52 # 답글

    포항에서 전남으로 갈아타면 심한 변절은 아니죠?
  • 키팅 2011/07/18 17:56 #

    바셋님 이러시면 아니되옵니다......

    서울보다야 전남이 나아 보이긴 합니다.
  • 키팅 2011/07/18 18:01 #

    이 참에 부산이나 경남을 한번 검토해 볼까 싶기도 하네요
  • 朝霧達哉 2011/07/18 16:22 # 답글

    어제 경기 보면서 트위터에서 계속 욕했습니다.
    어떻게 가면 갈수록 수비 조직력이 이래되는지 모르겠네요.
    그렇다고 골을 잘넣는 것도 아니면서...
  • 키팅 2011/07/18 17:58 #

    벌써부터 더위 먹었나요...장마도 이제 끝나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텐데 과연 이 여름을 잘 버틸 수 있을런지...
  • 른밸 2011/07/18 18:17 # 답글

    대전은 경영진과 스태프들이 개판입니다. 유비라고 어떻게 수습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봅니다. 군대에서도 잘 안하던 욕을 요새 쏟아져 나오는 대전 관련 기사보고 하게 됐네요. 욕 왕창 달다가 본의 아니게 키팅님 기분 상하게 할 것 같아서 확 지웠네요.

    포항은 수비라인 좀 어떻게 하면 다시 상승세 탈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왼쪽 풀백에 대전한수원에 있는 김정겸 데려와서 쓰라니까요!!
  • 키팅 2011/07/19 09:32 #

    웹 상의 기사들을 보며 대전의 속내를 완전히 다 알 순 없겠지만...심각한 분위기 만큼은 전달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누구보다도 속이 많이 상할 것 같은 대전 선수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오네요...시장이 바뀌면 또 달라질까요...

    안 그래도 요즘 른밸님이 이야기하신 대전한수원의 김정겸 선수 이름이 귓가에 멤돌고 있었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에 건의나 한번 해 볼까요...ㅎㅎ
  • saruin 2011/07/18 19:54 # 답글

    조찬호 황진성이 같이 빠지니까 공격이 더 안 되는 거 같더군요. 슈바라도 있었다면...
  • 키팅 2011/07/19 09:37 #

    슈바는 돌아올 생각을 안 하고...요즘의 아사모아 보단 확실히 조찬호 선수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다만 조찬호 선수가 골 결정력이 더 높았다면 좋았을 텐데요...완벽하길 바라면 욕심이겠죠...
  • 물병좌 2011/07/18 22:45 # 답글

    어제 후반 몇 안되는 GS의 역습에도 어찌나 불안불안 하던지...신화용 선수 슈퍼세이브가 없었으면 역전이고 나발이고 간에 1:4 이상으로도 벌어질뻔한 경기였습니다. 정말 수비진은 대책 마련이 시급한데, 이번 승부조작껀 때문에 국내 수비수들이 품귀현상인지라 더더욱 답이 없어서 갑갑하네요.

    작년 황재원 이적시킨건 두고두고 회자될 미련한 결정인듯
  • 키팅 2011/07/19 09:40 #

    믿었던 도끼에 발등 제대로 찍히고 나니, 황재원 선수가 정말 그리워지는 요즘입니다. 황재원 선수만 있었어도 아쉬운따나 김광석 선수를 측면으로 돌릴 수도 있을 테고......

    어제 더 크게 안 진건 천만 다행이죠...서울의 수비도 그리 견고해 보이진 않던데, 어제 우리가 먼저 골 넣었으면 경기 결과는 달라졌을 것 같기도 하고...이미 져 버린 경기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속만 쓰리겠죠.
  • 세르닌 2011/07/19 00:45 # 답글

    전반에 실점이 많은건 정말 고쳐야 할 것 같은데잘 안되네요. 상주처럼 체력 때문에 막판에 실점하면 만회할 시간이 없어서 더 안좋기는 하지만요. 체력 문제가 아니면 향상 될 여지가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그리고 FA컵에서 서울에게 복수하면 좋겠어요
  • 키팅 2011/07/19 09:43 #

    어떻게 하면 고쳐질까요...3위그룹과도 계속 간격이 좁아지고 있는 마당에 빨리 고쳐야할 부분인데...뭔가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흐름을 타야할 듯...

  • 열린세계 2011/07/19 12:47 # 답글

    부활하라! 포항!
  • 키팅 2011/07/19 13:45 #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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