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규장각 의궤, 그리고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인 파리 Others

조금 있으면 경복궁 근정전에서 뜻 깊은 행사가 펼쳐집니다.

외규장각 의궤 귀환 환영 대회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에 의해 약탈 당했던 외규장각 의궤가 반환 됨에 따라 그 환영 행사를 하는 것입니다. 오늘 오전 강화도에서 이미 봉안식을 비롯한 축하 행사가 있었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더 많은 국민들과 함께 이 기쁨을 나누고자 경복궁 일대에 별도로 마련된 행사입니다. 정말 감격적인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기에 비록 몸은 함께 하지 못하지만 마음으로나마 함께 하고 싶습니다. 의궤의 반환을 위해 부던히도 노력해 왔던 많은 분들에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드리고 싶네요.

외규장각 의궤는 약탈당한 지 무려 145년만에 우리의 품으로 되돌아 오는 것이며, 프랑스측에 공식 요청한 지도 30년만에 반환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알고있다시피, 의궤는 우리에게 영구 반환되는 것이 아닙니다. 5년 단위 갱신하는 형태로 대여되는 것입니다. 양국의 법률 체계와 국민 정서의 차이, 명분과 현실의 차이 때문이라고들 하는데......기가 막힐 노릇이죠. 도둑놈이 들켰으면 즉각 돌려주고 백배 사죄해야 함이 마땅할 것인데, 오히려 큰 소리치고, 이리 저리 트집 잡으며, 결국 주인에게 돌려 주지는 못하겠고 빌려 주겠다고 하는 꼴입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자꾸 생각하면 홧병 날 것 같네요.

형식적으론 대여일 지라도, 실질적으론 영구 반환과 다름 없음이란 것을 압니다. 여전히 많이 찝찝하긴 하지만, 그래도 분명 진일보 한 것입니다. 외규장각 의궤의 귀환이 다른 많은 수탈당한 문화재들이 우리에게 돌아오게 되는 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외인들에게 영토를 침략 당하고, 왕가의 문화재를 약탈 당한 것이 원통하여 자결하신 선조도 있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 그분들도 이번 일로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이 뜻깊은 날, 지구의 반대편 프랑스 파리에서는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가 한창입니다. 역사는 참 아이러니한 것 같습니다. 145년 전, 비통함에 자결하신 우리의 선조는 자신의 후손들이 약탈국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환영을 받으며, 그 앞에서 노래 부르고, 춤을 추게 될 줄은 상상도 못하셨을 겁니다.

1866년 프랑스군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를 빼앗아 갔습니다. 그로부터 145년이 지난 오늘, 우리의 문화 컨텐츠, 우리의 아이돌들이 프랑스 젊은이들의 마음을 빼앗고 있습니다. 우리의 선조들이 이러한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 심정은 어떠할까요...

같은 날, 프랑스와 한국에서 동시에 펼쳐지는 두 행사를 보며, 얽히고 섥힌 두 나라의 관계를 보며, 뭔가 오묘한 기분이 들어 주저리 주저리 글을 남겨 봅니다.


덧글

  • 마쵸킹 2011/06/11 16:37 # 답글

    막짤이 매우... 인상깊군요.
    할리데이비슨 따윈 애마로 몰고다녀도 부족하지 않을 만한 포스인데...
    등짝에 소!녀!시!대! -_-!!!!

    그건 그렇고 외규장각의궤가 임시적인 형태로나마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괭장히 뜻깊은일이라고 봅니다.
  • 키팅 2011/06/11 16:46 #

    그 어색함에 "풉"하고 터지고 말았습니다.

    외규장각의궤의 반환은 정말 축하받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에 살았으면 당장에 달려가 보았을 텐데...
  • 백화현상 2011/06/12 17:21 # 답글

    주지 않으려고 별별 핑계 될대랑 비교한다면...그렇게라도 돌아온게 다행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역사학적으로 엄청난 보물이잖아요.

    그리고, 막짤에서 자꾸 웃음이...ㅋ
  • 키팅 2011/06/12 23:49 #

    프랑스의 공식적인 사과를 받아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우선은 "대여"라는 명칭을 떼 버리는 작업에 착수해야겠죠. 시간이 얼마가 더 걸릴 지는 모르겠지만...

    마초남에게도 소녀시대가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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