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대] 중국과의 평가전 - 아이러니한 런던 세대 Stadium

대한민국   1   :   0   중국

선발 명단:  이범영  -  윤석영, 황도연, 오재석, 정동호  -  이승렬, 김귀현, 문기한, 최정한  -  이용재, 김동섭

교체 출전:  박희성, 석현준, 정우영, 김경중, 김지웅

울산 문수 구장에서 있었던 중국과의 올대 평가전은 전반 초반 김동섭 선수가 기록한 득점을 잘 지켜 1:0으로 승리하였습니다. 이로써 올대의 대 중국 전적은 8승 1무로 압도적인 우위를 계속 이어 나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를 떠나서 내용은 썩 만족스럽진 못 하더군요.

시작 전부터 우려가 되던 부분이었습니다. 사실 상 런던 세대의 주전급 멤버들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대거 국대에 호출을 받으면서 전력으로부터 이탈한 상태였고,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불러 들인 선수들의 개인 역량과 호흡을 맞출 수 있었던 훈련 시간의 절대적 부족을 감안한다면, 오늘은 승리를 거둔 것 만으로도 만족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조직력의 부재, 서로 간의 호흡이 맞지 않음이 여실히 드러나는 경기였던 것 같고, 이런 상태에서 중원과 수비를 두텁게 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 가려는 중국을 상대로 추가 득점을 올리기는 꽤나 어려워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론 미들진이 제일 미흡해 보이더군요. 그 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김귀현 선수는 오늘 경기를 통해 접해 보니, 그냥 평범한 선수라고 느껴졌습니다. 투지는 있어 보이지만, 시야가 좁아 보였고, 때문에 공수 전환 시, 자꾸만 패스 타이밍을 놓치면서 템포를 죽이는 것 같더군요. 물론 김동섭 선수의 골에 관여된 미들에서의 롱패스는 김귀현 선수에 의한 것이긴 했지만, 그 것 빼고 나면, 이렇다 할 전진 패스가 없었고, 자신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 동료를 향한 쉬운 백패스와 횡패스를 남발하였습니다. 몇 차례의 전진 패스 시도가 없진 않았지만 번번히 미스되더군요. 수비적인 측면도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던 것 같고...공수 전환의 연결 고리가 되어야 할 수미로서 장점 보다 단점이 더 많아 보였습니다. 차라리 후반에 김귀현 선수와 교체되어 들어 온 정우영 선수가 더 나아 보이더라구요. 정우영 선수가 고등학교 후배라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닙니다.

양 측면 미들을 맡은 이승렬 선수와 최정한 선수는 약속이나 한 듯이 둘 다 공을 너무 오래 끌었습니다. 좀 더 빠르게 패스하고, 슛하면 좋았을 텐데요. 동료 선수들과 잘 어우러지지 못하는 플레이가 많이 아쉬웠습니다. 대신 들어온 김경중 선수와 김지웅 선수도 그다지 위력 있어 보이진 않았습니다.

공격진의 김동섭, 이용재, 박희성, 석현준 선수도 다 고만고만해 보였고, 특별히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선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나마 수비진은 무난했던 것 같네요.

런던 세대의 연령대에 해당하는 주전급 선수들로, 오늘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 중에는 지동원, 김보경, 조영철, 윤빛가람, 홍철, 김영권, 홍정호 선수 등이 있습니다. 다들 국대의 주전급 내지는 요긴한 백업 자원들로 커버린 상태입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월드컵 예선과 올림픽 예선이 함께 진행될 텐데, 각급 대표팀 엔트리의 교통 정리를 잘 하지 못한다면, 훌륭한 올림픽팀 재원들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둘 지도 모를 일입니다. 어린 선수들이 잘해 줘도 이렇게 고민거리가 생길 수 있구나 싶습니다. 행복한 고민인 셈이죠. 축협에서 지혜를 모으고, 작전을 잘 짜서, 두 대표팀 모두 윈-윈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열심히 뛰어 준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도 더욱 분발해서 올림픽 대표팀의 선수 가용 풀을 보다 더 넓혀 줬으면 하는 축구팬의 바램입니다.  



ps. 이청용 선수는 88년 생이라서 이번 올림픽에 해당 사항 없을 것 같고, 기성용 선수가 89년 1월 생, 구자철 선수가 89년 2월 생인데 이 둘은 런던 올림픽에 뛸 수 있는 건가요? 물론 뛸 수 있다고 반드시 뛰게 될 것 같진 않지만.

덧글

  • saruin 2011/03/28 13:35 # 답글

    중반까진 대놓고 뻥축을 노리더군요. 물론 그 와중에 결승골도 넣었습니다만; 아마 처음부터 감독의 지시가 그러했지 않나 싶었네요.
  • 키팅 2011/03/28 14:08 #

    그랬던 것 같아요...사실 짧은 패스로 중앙을 뚫어 내기에는 조직력이 많이 모자라 보였습니다.
  • 백화현상 2011/03/28 13:58 # 답글

    전체적으로 조금 답답한 경기였던거 같습니다.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헛심만 많이 쓴다는 느낌이...
  • 키팅 2011/03/28 14:10 #

    팀 전체를 평가하기에는 어려웠던 경기 같아요. 그냥 선수 개개인을 실전에서 테스트하고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췄던 경기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


날마다 새로운 그림

날마다 새 일러스트

날마다 새로운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