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4R - 포항, 설기현의 데뷔골...그러나 아직도 희망이 안 보여 Stadium

어제, 오늘 치러졌던 K리그 14라운드 7경기에서 21골이 터지며 무더위와 장마비에 지쳐 있던 축구팬들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경기 당 평균 3골...많이 터졌네요. 특히 토요일 펼쳐졌던 경기들 가운데 드라마틱한 경기가 많았던 것 같군요. 그리고 공교롭게도 홈팀들이 모두 패하였습니다. 반면 일요일 세 경기는 죄다 무승부...그래도 득점을 기록하며 빚어낸 무승부라 나름 볼만 했던 것 같습니다.  


포항   1   :   1   수원
서로를 밟고 올라가야 하는 몰락한 명가 간의 대결. 최근 상대 전적은 포항이 절대 우세를 점하고 있지만, 최근의 팀 분위기만 놓고 보면 수원이 완연한 상승세에 놓여 있습니다. 스틸야드에서의 패배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이번 시즌, 수원을 상대로도 질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끊임 없이 몰려 왔었죠.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강원이나 인천처럼 역전패를 당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모따     유창현(조찬호)     설기현
            황진성             김재성
                       신형민
박희철   김광석(오까야마)   김형일   김원일(송창호)

황재원은 확실히 수원으로 마음이 떴나 봅니다. 선발에서 제외되었네요. 김광석이 대신해서 선발로 나왔다가 발목 부상을 당하고 오까야마로 교체되었습니다. 김정겸의 부상으로 좌측 사이드백은 박희철이 담당하였고, 우측은 신인인 김원일이 기회를 부여 받았습니다. 김원일은 인상적이진 않았지만 무난한 모습은 보였던 것 같군요. 안태은 선수는 부상인 것 같습니다. 

공격진은 모따, 유창현, 설기현 조합의 쓰리톱입니다. 이진호의 임대, 설기현의 복귀, 유창현의 회복세 등으로 최근 다양한 공격 조합이 테스트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들은 황진성, 김재성, 신형민으로 구성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다소 못마땅한 조합이네요. 잘 알다시피 황진성과 김재성은 둘 다 공격 성향이 강한 미더필더입니다. 공격수를 많이 둔 다고 공격을 잘 하는 건 아니잖습니까. 오늘 경기 내용으로도 입증이 되었구요. 이런 조합에선 황진성이나 김재성이 다분히 수비적인 롤도 많이 감당해야 하고, 그들의 공격적인 재능은 상쇄될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번, 부산에게 대패할 때부터 시작해서 연거푸 이런 조합으로 구성된 미들이 나오고 있는데요...제 생각엔 황진성과 김재성이 미들에서 공존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김태수 선수가 부상인 상황이라 미들에서 밸런스를 맞춰 줄 선수가 딱히 안 보이긴 합니다. 송창호 선수를 쓰리 미들의 일원으로 선발 출전시켜 보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하군요.
 
그나마 다행스러웠던 건, 수원 역시 중앙 미들의 조합이 김두현, 백지훈이었다는 것...하지만 전반 초반과 후반의 후반을 제외하곤 이러한 수원의 미들에게도 밀렸던 것 같습니다. 아니 밀렸다라기 보다 저들을 제어하기 위해 황진성, 김재성이 내려와 있으니, 우리가 공격하고자 할 때, 공격의 활로가 매우 좁아져 있는 것 같더군요. 때문에 답답한 상황이 자주 연출되었습니다. 공격을 공격수 3명이 전담하고 있는 것만 같은 상황 말이죠. 그렇다고 3인의 공격수만으로 시원시원한 공격을 펼칠 능력도 안 되고......공격수가 공을 가지고 있을 때, 2선에서 올라와 지원해 주는 움직임도 많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설기현 선수의 예상치 못했던 때 이른 선취골, 그리고 박창현 감독 대행의 말마따나 그 동안의 모습보다는 한층 더 올라와 있는 것 같은 선수들의 의욕을 보면서 오늘은 혹시나 승리하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가지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포항의 수비력을 생각한다면 한 골 만으론 불안할 수 밖에 없었고, 추가골이 절실히 필요하였으나 추가골 같은 건 없었습니다. 단지 동점골 허용의 시나리오만 있을 뿐이지...

수비는 나름 열심히 하고, 무난했던 것 같은데...앞서도 언급했듯이 수비에서 공격으로 넘어가는 속도가 너무 더뎠던 것 같습니다. 

답답한 상황 가운데에서도 설기현 선수에게 몇 차례 기회가 더 있었지만 안타깝게 놓치고 말더군요. 하지만 이전 보다 조금은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었으니, 앞으로 더 좋아지리라 기대해 봅니다. 유창현 선수는 훌륭한 스코어러인지는 모르겠으나, 공격 작업의 메이킹 능력은 떨어지는 것 같고, 모따는 더 이상 예전의 모따가 아니라는...그리고 조찬호 선수, 드리블이 너무 길어요. 다 제쳐내지도 못 할 거면서...

포항으로서는 미들의 밸런스를 맞추는 게 제일 시급한 문제일 것 같고, 적절한 공격 조합을 찾아내 발을 맞추어야할 필요도 있습니다. 설기현, 모따, 유창현, 이진호, 알미르, 새로온 줄루......공격 자원은 넘쳐나는데 공격은 왜 이리 시원찮은 거야...

수원 선수들 중엔 교체 투입되어 경기의 흐름을 바꿔 놓은 이현진 선수가 제일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전남   2   :   2   부산
지동원 선수는 오늘도 골을 기록했군요. 전남이 막강 화력을 뽐내며 전반에만 2:0으로 달아났지만, 부산은 박희도의 1골 1도움 맹활약에 힘입어 기어코 동점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예전의 호락호락한 부산이 아니군요. 


대구   1   :   1   경남
조광래 감독이 국대 감독으로 선임되고 나더니 경남이 힘을 못 쓰는 것 같습니다. 우연의 일치일까요.


강원   2   :   3   전북
2:0으로 끌려가던 전북이 막판 15만에 3골을 몰아 넣는 기염을 토하며 대역전극의 드라마를 썼습니다. 전북은 또 다시 승리 추가. 로브렉이 2골을 넣었군요. 이동국이 쉬면 로브렉이 넣고, 로브렉이 쉬면 이동국이 넣고...


대전   0   :   1   성남
분위기를 보니 대전이 경기 내용에서 압도했나 본데,  떨어지는 결정력 때문에 눈물을 삼켜야 했군요. 성남의 골을 기록한 조재철, 이번 시즌 확실히 떠오르고 있습니다. 

 
인천   2   :   3   제주
김은중 선수의 2골 1도움 대활약에 힘입어 제주가 역전승을 이끌어 내고, 선두 수성에 성공하였습니다. 이번 시즌 제주의 행보가 심상치 않군요. 작년 포항을 보는 듯...김은중 선수는 올 시즌 10골 4도움을 기록하며 부활하고 있습니다.

 
광주   0   :   2   서울 
여긴 하대성 선수와 정조국 선수의 골로 서울이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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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편적인 축구 블로그 : K-리그 / 포항-수원 경기장 풍경 2010-07-26 01:58:59 #

    ... 하는 소리도 이전 몇경기보다 더 크게 들리는 것 같기도 했고..확실히 구호의 템포는 좀 빠르긴 했습니다. 다들 흥분한건지.. 경기분석을 비롯한 경기내용에 대한 이야기는 키팅님을 포함해 다른 분들 블로그를 찾아보시는 것이 더 나을테고.. 전 소소한 사진이나 몇 장 올립니다(하지만 스압이 조금..) 야간 경기다보니 광량이 충분치가 않아서 ... more

덧글

  • 朝霧達哉 2010/07/26 02:04 # 답글

    지난 시즌처럼 수비가 뒷받침이 안되니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지는것 같네요.
    수비가 무너지니 미드필더 라인은 내려올수 밖에 없고 공격진과의 거리가 멀어지고...
    그래서 공격진은 고립되고 그나마도 패스 배급도 참...
  • 키팅 2010/07/26 09:46 #

    확실히 공격이 따로 놀더군요...패스 연결도 시원찮고...의욕 과잉인지 공 가지고 너무 끄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순위와 상관 없이 경기 내용적으로 어서 빨리 나아진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 세르닌 2010/07/26 02:04 # 답글

    설기현 움직임이 좋기는 했는데..결국 골이 안들어가는게 넘 아쉬웠던 경기였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공격시에 미들들이 너무 내려와있어서..모따와 유창현도 자주 내려와주고 하니 역습이 상당히 답답하게 진행되기도 했고요..
    그리고 서울 경기에서는 하대성, 정조국이 한골씩 넣었어요ㅎ
  • 키팅 2010/07/26 09:51 #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서 그랬는지, 선취골 넣고 지나치게 내려온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공격은 정말로 답답했죠. 공격수들은 계속 뺑뺑이만 돌다 체력도 일찍 고갈 나버리고...

    설기현 선수의 헤딩슛, 크로스바 맞추는 슛, 양상민 몸싸움으로 제쳐 내고 날린 슛 모두 아까웠습니다. 하나만 더 들어갔어도...ㅜㅜ

    서울 경기는 수정하겠습니다. 제가 본 기사를 쓴 기자한테 낚였군요.

  • 물병좌 2010/07/26 08:36 # 답글

    어제 연구실에서 아프리카가 말썽이어서 전반 10분정도 봤나?

    뭐 닭빠들은 어찌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근 몇 년간 포항이 그 국가대표 미들진이라는 수원 미들진을 처바르면 처발랐지, 발린건 보지도 못했는데 (김대의, 이관우 빠른발 역습에 고생하면 했지) 어제는 공교롭게 제가 보는 시점만 그런건지 아주 미들싸움에서 발리고 있더군요...하아...

    뭐 어찌되었건 저는 공격진은 그리 걱정 안합니다. 유창현, 조찬호 두 젊은 선수가 경험쌓고 하면 무럭무럭 성장할거고 (그리고 다른데 가거나 팔겠지 OTL..) 용병 공격수 데려오고 하면 공격진은 어찌 굴러갈거 같은데...

    수비진...뭐 우측수비는 어제 평을 보니 김원일 선수 호평이 많긴 하더라고요...하지만 뭐 알아주는 구멍에, 김정겸선수 뒤를 받쳐줄 자원은 철저히 부족한데다, 김정겸선수 나이가 어린거도 아니고... 하다못해 중앙수비도 김형일, 김광석, 오까야마 셋 남았네요...(이건 뭐 장현규 오긴 올거지만...김형일은 잡을수 있을런지도 지금보면 회의적)

    미들진도 예전 기동옹 건재하시고, 황지수 선수 있고 할 때부터는 큰 걱정을 안하던 지역(?)인데 김태수 선수 빠지니까 이제 미들진도 백업 없다는게 확 와닿기 시작하는...

    이래저래 큰 일입니다. 어떻게 작년 아챔 우승팀이 이렇게 한순간에 확 갈 수 있는건지...
  • 키팅 2010/07/26 09:56 #

    미들에서 확실히 밀렸다고 봅니다. 다만 수원이 미들 싸움에서 우세했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찬스를 많이 만들어내지 못 하는 것 같더군요.

    저 역시 얇아지고 있는 미들과 수비 자원들이 걱정입니다. 숫적으로는 모자라지 않겠으나, 이제 백업 대부분들이 신인이고, 주전과의 기량 차이가 많아서 질적으론 확실히 문제입니다.
  • 미스트 2010/07/26 09:01 # 삭제 답글

    주변 포항팬의 이야기에 따르면, 황재원은 본인의 의사가 아니라 구단이 팔려는 의지가 확고한 것 같네요. 수원으로 마음이 뜬 게 아니라 반대로 엄청 오기 싫어하는 것 같은데, 구단끼리만 합의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키팅 2010/07/26 09:59 #

    그렇군요...포항 구단은 왜 그렇게 팔려고 하는 걸까요. 돈이 모자란 것도 아닐텐데...황재원 선수가 구단 눈 밖에 나는 뭔 짓을 하기라도 했나...
  • 화성거주민 2010/07/26 09:42 # 답글

    한 전반전 10여분 정도 중계를 보면서 작년에 보던 포항은 아니다 싶더군요. 그냥 느낌이 말이죠. 지루했달까요. 그래도 시간이 지날 수록 지루함은 가셔지더군요.

    그래도 포항경기는 신연호 해설 중계로 봐야 제맛(?) 인거 같아 SBS 스포츠로 쭉 봤습니다. 동 시간대 경남 경기랑 돌려가면서요.
  • 키팅 2010/07/26 10:01 #

    작년하곤 많이 다르죠...ㅠㅠ...조직이 많이 붕괴된 상태입니다.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요. 아무래도 작년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새로운 색깔의 축구를 입혀야될 것 같은데...그러기엔 박창현 감독 대행으론 한계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 바셋 2010/07/26 09:57 # 답글

    무더운 날씨. 첨부터 너무 뛰는 거 아닌가 걱정되었는데 역시 못 이기네요. 이제 그냥 유창현 골키퍼 앞에 세우고 사방에서 올려주는 방법 외엔 없을 듯..
    그리고
    포항 유니폼 수입검사 철저히해야 할 듯. 그람수 빠지는 거 아냐. 설기현은 늘어난 난닝구 입고 뛰데요. 이태리제는 믿어선 안됨...
  • 키팅 2010/07/26 10:05 #

    이기겠다는 생각에 의욕 과잉이었던 것 같습니다. 후반 중반 넘어가니 체력 저하가 한 눈에 훤히 보였던 것 같네요.

    유니폼 관련해서도 이태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시는군요...^^...하긴 유니폼이 어제처럼 구멍 나듯이 찢겨 나가는 건 처음 봤네요. 카파 유니폼이 지겨울 때도 됐으니 다른 걸로 바꿔보는 것도 괜찮을 듯...
  • 세르닌 2010/07/26 15:33 #

    두번이나 찢어졌던가요?? 전광판에서 보고 깜짝 놀랐어요ㅎㅎ
    그래도 초반에 엄청 뛰어서 그나마 한골 넣은거 같아요..그 뒤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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