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월드컵 다이어리 (13) - 스페인의 월드컵 최초 우승 Stadium

월드컵이 끝났군요. 이벤트 경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 3, 4위 전은 일부러 보지 않았고, 대회의 피날레, 결승전은 알람을 맞춰뒀음에도 불구하고 저질 체력 때문에 일어나질 못해 놓치고 말았습니다. 결승전 관련 기사들을 보면 굳이 안 봐도 됐을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새로운 월드컵 우승국이 탄생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놓쳐서 아쉽습니다.

- 결승전 -

네덜란드    0   :   1   스페인 
내심 네덜란드가 이기길 간절히 바랬지만 원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화려하고 공격적인 축구 스타일을 포기하면서 32년만에 다시 우승 문턱에 도달하였지만 결국 스페인을 넘진 못하였습니다. 네덜란드는 또 다시 기다림의 세월을 보내야하는군요. 반면 스페인은 사상 첫 월드컵 결승 진출에, 첫 우승까지 일궈냈습니다. 상대방을 질식시켜버리고 말 것 같은 스페인 축구 천하가 도래했는데, 과연 이들의 전성기는 얼마나 가게 될까요. 중추적인 선수들의 나이가 그리 많지 않아 당분간 스페인의 아성을 무너뜨리기가 쉽진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의 월드컵 도전사를 살펴보면 스페인과의 인연이 비교적 깊은 편인데요......90년 이탈리아 월드컵, 94년 미국 월드컵 두 대회 연속 같은 조였고, 2002년엔 8강에서 맞닥뜨렸습니다. 스페인이 우리보다 한 수, 혹은 두 수 위의 팀임에는 틀림없지만, 자주 만났던 친숙함 때문인지 강팀들 중에서는 그래도 만만하게 느껴져왔습니다. 저만 그런가?...그런 스페인이 월드컵 정상에 올라서니 느낌이 새롭네요. 우리도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될 것 같다는...^^;;



- 3, 4위전 -

우루과이   2   :   3   독일
역시 승패의 부담이 덜한 3,4위전답게 골이 많이 나왔습니다. 어떤 의미에선 결승전보다 재미있었을 수도 있고, 또 다른 의미에선 긴장감 없는 시시한 경기로 느꼈졌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클로제 선수의 월드컵 통산 최다골 기록 갱신이 수포로 돌아간 게 조금 아쉽습니다. 월드컵 4강을 밥 먹듯이 올라가는 독일이 부럽기도 하구요. 3위를 한 팀을 이기고 올라간 팀이 우승을 차지한다는 징크스도 이어졌습니다.



- 수상 결과 -

골든볼(MVP): 디에고 포를란 (실버볼: 슈나이더, 브론즈볼: 비야)
골든부트(득점왕): 토마스 뮐러
골든글러브(야신상): 카시야스
베스트영플레이어: 토마스뮐러
페어플레이: 스페인

사상 처음으로 4위 팀에서 골든볼 수상자가 나왔네요. 포를란 선수로서는 정말 기대하지 않았던 큰 상을 받은 기분이겠는데요. 21살의 토마스 뮐러는 5골로 최연소 득점왕에 등극했습니다. 슈나이더와 비야 역시 5골을 기록했지만, 뮐러 선수가 3도움으로, 1도움을 기록하는데 그친 슈나이더와 비야에 앞서 득점왕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더군다나 뮐러 선수는 베스트영플레이어 상까지 거머 쥐면서 2관왕이 되었습니다. 골든글러브는 7경기 2실점을 기록한 카시야스가 차지하였고, 우승팀 스페인이 페어플레이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 잡담 -

1. 펠레 옹께서 드디어 우승팀을 맞추셨습니다. 이로서 펠레의 저주는 깨졌고, 대신 세간에는 신비한 문어, 파울의 축복이 대세를 이루고 있네요. 근데 펠레 옹, 너무 문어발 식으로 이 팀, 저 팀 다 고른 거 아닌가요. 그러면 저 같아도 맞추겠습니다. 

2. 이번 월드컵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파라과이 응원녀, 라리사 리켈메 양이 스페인이 우승해도 벗겠다고 한 것 같은데...실제로 벗었나 모르겠습니다. 벗을 예정인가요?......벗고 싶어 안달난 여인 같군요. 하지만 그녀가 벗는 게 새로울 것도 없어 보입니다. 웹 상에서 검색을 해보면 이미 그녀는 누드 촬영을 한 전력이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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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세르닌 2010/07/12 23:45 # 답글

    전 세시반 경기는 도저히 못보겠어서..4강부터 안보다가 주말의 3/4위전만 도전했었는데..결국 전반 다 보지도 못하고 1:1이 되고 얼마 안되서 포기해버렸습니다..독일이 베스트 전력으로 나오지도 않았고..두 팀 모두 수비가 좀 헐거워 보여서 루즈한 느낌이었거든요..
    누가 우승해도 재미없는 경기일 것 같아서 결승은 아예 생각도 안했는데..아니나 다를까 연장후반이 되어서야 한골 나고 끝났더군요ㅎ 토레스는 결국 회복 못하고ㅎ 그에 비교되는 뮐러와 포를란의 몬스터 시즌ㅋ
    스페인은 유로08에 이어 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인데..유로00 이후의 프랑스처럼 쉽게 무너지진 않겠죠??ㅎ
  • 키팅 2010/07/13 09:05 #

    대회 마지막으로 갈수록 선수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체력도 부치는 것 같습니다.ㅎㅎ 그리고 상위라운드로 올라갈수록 양 팀의 실력이 막상막하인데다,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으로 흥미도 떨어지는 것 같구요...

    스페인의 강세가 다음 월드컵까지 갈까요?...단번에 확 떨어지는 일은 없겠지만, 이번 월드컵이 정점을 찍은 게 아닐까...그래서 서서히 하향세로 돌아서지 않을까 추측을 해봅니다.
  • blue 2010/07/12 23:56 # 답글

    저도 알람맞춰놓고 일어나질 못했습니다. 재방으로 봤는데, 역시 스페인이더군요. 우승팀에서 골든볼이 나오지 않은 것은 좀 의외이긴 합니다. 비야가 골을 넣었다면 득점왕과 골든볼도 노려볼만 했을텐데 말이죠.
  • 키팅 2010/07/13 09:14 #

    재방으로라도 보셨군요. 전 경기 양상과 결과를 알고 나니까 재방 보고 싶은 마음이 별로 안들더라구요.

    골든볼 수상자는 우승팀, 아니면 적어도 준우승팀 선수에 국한해 선정되는 줄 알았는데 아닌가 봅니다. 예전에 3위팀 선수가 받은 전례가 두 차례 있다고 하더라구요. 4위팀에서 선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고...

    스페인이 팀으로서는 매우 출중했지만, 개인별로는 튈만큼 돋보인 선수가 없었나 봅니다. 물론 blue님이 지적하신대로 비야 선수가 결승전에서 골을 넣었다면 또 달라졌을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말이죠.
  • 세르닌 2010/07/13 10:32 # 답글

    목표의식의 문제도 있고 하니 당장 다음 유로도 우승은 당연히 우승..이런 분위기는 힘들겠죠??
    다음 유로에서는 독일을 지켜보려고요ㅎ
  • 키팅 2010/07/13 12:56 #

    저도 젊은 독일에 기대 한가득...
  • 바셋 2010/07/13 17:11 # 답글

    스페인은 전술 위에 군림한달 밖에요...
    대단한 넘들입니다.

  • 키팅 2010/07/13 18:07 #

    스페인 경기를 보고 있으면 어떤 팀이 스페인을 넘어설 수 있을까란 생각이 자꾸만 들더라구요.

    스위스는 도대체 스페인을 어떻게 이긴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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