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챔스]에 A리그, C리그, J리그는 없다...오직 K리그 뿐 !! Stadium

오늘 벌어진 두 경기는 후반전부터 이원 생중계로 감상하였습니다. 물론 포항 경기에 주목하고 있다가 간간히 전북 경기를 보는 식으로 말이죠. 오늘은 두 방송 모두 영어 중계였습니다. 어쨌든 각설하고, 포항과 전북 모두 승리를 거둠으로써, K리그 모든 팬들이 바라마지 않던 대업을 달성하였습니다. 8강 진출권 중 동아시아에 배정된 4장의 티켓을 K리그가 싹쓸이 하였습니다. 이런 기록은 다시 세우기도 힘들어 보입니다. 오늘부로 무조건 K리그 찬양입니다. 그 어느 누구도 K리그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K리그 만세~!   4龍 만세~!!



가시마 앤틀러스   0   :   1   포항
16강이 시작되기 전, 나의 팀 포항이 가장 걱정이 되었습니다. 리그 꼴찌로 우리보다 더 헤메고 있는 수원이 있었지만, 그래도 수원의 상대는 K리그의 영원한 밥, 만만디 중국 팀인데 반해, 포항이 상대해야 할 팀은 J리그 챔피언으로 안방 호랑이라 불리우는 가시마가 아니었겠습니까.

하지만 후반전부터 중계 방송에 접하게 되면서 스코어를 확인했을 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습니다. 전반에 모따가 한 골을 넣어 1:0으로 앞서고 있었거든요. 그 이후로 경기가 끝날 때까지 가슴이 계속 조마조마 했습니다.

박창현 감독 대행 체제가 출범된 직후, 첫 경기로 이런 비중있는 경기를 치러야해서 감독 대행이나 선수들 모두 부담이 막중 했을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굳어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시마의 중원 압박이 그리 강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중원에서의 패스 미스와 잔 실수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공격 기회를 스스로 날려 먹는 모습이 많이 답답하더군요. 원정 경기의 분위기가 주는 긴장감이 더 그러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웠던 건, 가시마 역시 생각보다 실수가 많았고, 결정력이 좋지 못했단 것입니다. 그 와중에 두어번 정도 포항의 패스 플레이가 깔끔하게 통하기 시작했고, 후반 말미, 가시마 선수들의 마음이 급해지면서 공격 가담이 많아지자, 포항에겐 수 차례 결정적인 역습 찬스들이 돌아왔습니다. 가시마를 훅 보낼 수 있었는데, 아쉽게 그러진 못하고, 끝까지 똥줄 태우다 1:0으로 신승을 거두며 경기는 마쳤습니다. 

포항 문전 바로 앞에서 맞이한 가시마의 마지막 공격 찬스였음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추가 시간 4분이 끝났다고 칼 같이 정확하게 휘슬을 불어 버린 주심에게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오늘 알렉산드로가 뛸 자리는 없었습니다. 노병준이 복귀하여 노병준, 모따, 알미르 쓰리톱이 가동되었고, 나중엔 노병준 자리에 황진성 선수가 뛰었습니다. 아마도 현재 포항이 가용 가능한 최상의 공격 조합이 아닌가 싶습니다. 미들 구성은 신형민, 김재성, 조찬호로 이루어졌었고, 김재성 선수가 평소보다 수비적인 역할에 치중한 것으로 보입니다. 센터백은 부동의 황재원, 김형일 라인이었으며, 측면 수비는 예의 김정겸과 김광석이 맡았고, 후반 김정겸 선수는 조홍규 선수로 교체되었습니다. 원정 경기라 의도된 바도 있겠지만, 최효진이 떠난 이후, 공격 가담이 극도로 적어진 포항의 사이드백은 마음에 들지 않는군요. 포항이 지향하는 공격 축구에서 사이드백의 오버래핑은 중요한 역할을 해야하는데 말이죠.

어쨌거나 난적 가시마를, 그것도 원정에서 물리쳐서 너무 기쁘고, 월드컵 휴식기를 거쳐 후반기 대약진의 발판으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애들레이드   2   :   3   전북
전북은 포항보다 더 똥줄 타는 축구를 했죠. 전북 역시 전반에 에닝요가 골을 넣어 리드한 상태에서 후반을 맞이하였습니다. 간간히 본 바로는, 앞서 있던 탓인지 전북이 수비적이고 소극적으로 플레이하며 수세에 몰리는 양상이더군요. 그러다가 동점골을 먹고 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매섭게 몰아 붙이면서 에닝요의 추가골 작렬. 하지만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또 다시 동점을 허용하며 연장전으로 돌입하고 맙니다. 
포항과 겨뤘을 때도 느꼈지만, 애들레이드 떡대들의 세트플레이는 조금 무섭긴 무서웠습니다. 오늘 애들레이드가 넣은 두 골도 모두 세트피스 상황이었죠. 더군다나 전북 골리 권순태의 공중볼 처리 미숙은 전북이 가진 아킬레스건처럼 보이더군요. 두번째 동점골을 허용한 코너킥을 주기 전, 프리킥 상황에서 권순태 선수가 펀칭만 제대로 해냈다면 코너킥을 주지도 않았을 것이고, 정규 시간 안에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그렇게 되면 K리그 팬들이 아챔 16강전은 너무 시시하다고 느낄까봐 배려해서 동점골을 먹어 준 것이겠죠? 전설의 똥줄 축구를 시전하며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 간 전북은 결국 이동국의 헤딩 결승골로 2010년 K리그의 동아시아 정복에 마침표를 찍습니다. 만세~!! 



K리그의 동아시아 정복, 동아시아의 8강 진출권 싹쓸이...이건 확률적으로도 굉장히 어려운 것 아니겠습니까? 4팀이 모두 조별 예선을 통과해야 하고, 이번처럼 16강에서 서로 마주치지 아니해야 하고, 네 팀 모두 16강 상대를 실력으로 제압할 수 있어야 하니 말이죠. 아마도 당분간은 깨지기 힘든 기록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재 리그 내에서의 상황과는 별개로, 네임밸류만 놓고 본다면, 포항, 전북, 수원, 성남은 K리그 대표로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아챔에서 실력으로 그것을 증명해 보이고 있구요. 올해도 아챔 우승은 K리그가 먹읍시다.

욕심 같아선 8강에서 또 다시 서로를 피했으면 좋겠는데, 이것 또한 확률적으로 매우 희박한 일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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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세르닌 2010/05/12 23:09 # 답글

    하지만 방송사 신문사들은 K리그를 여전히 무시하겠죠-_-;;
    이왕이면 멀리 원정 안가고 포항은 그나마 만만해보이는 수원이랑 8강에서 붙으면 좋겠어요ㅎㅎ
  • 키팅 2010/05/12 23:13 #

    어제 경기 보니까 수원도 만만하지 않을 것 같던데요...ㅎㅎ
    전 아시아 팀들 중에 약한 팀 걸렸으면 좋겠어요~
  • 朝霧達哉 2010/05/12 23:11 # 답글

    최효진만한 사이드백도 없긴 하죠.
    일단 알렉을 빼니 확실히 경기력이 낫다고 그러더라구요.[경기 못봤습니다.-_-]
    그래도 8강 가서 다행이긴 하네요.
  • 키팅 2010/05/12 23:16 #

    알렉을 빼면 경기 보는 관점부터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알렉이 나오면 시작부터 우린 안 될 거야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니 말이죠...^^;;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승리로 이끌은 것 같습니다. 선수들에게 박수쳐 줘야할 듯...
  • 안경소녀교단 2010/05/12 23:13 # 답글

    네팀이 싹쓸이한건 이번이 처음이죠.

    그래서 더욱 더 K-리그 찬양
  • 키팅 2010/05/12 23:17 #

    무조건 K리그 찬양.

    쉽게 깰 수 없을 기록인 것 같아요.
  • rezen 2010/05/12 23:25 # 답글

    올해는 덜떨어진 중동심판들의 장난질이 없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그나저나 수원 차감독 생명연장기술 쩌네요.
  • 키팅 2010/05/13 00:14 #

    중동팀들과 경기를 하면 언제나 심판들 때문에 긴장하게 되죠. 올해는 그런 피해를 안 봤으면 좋겠습니다.

    수원이 만에 하나 아챔 우승이라도 하는 날에는 내년까지도...쿨럭
  • 른밸 2010/05/12 23:25 # 답글

    권순태 펀칭 미스 할 때 불안하다 했는데 그 코너킥에서 골 먹을 줄이야...어쨋든 네 팀 다 올라갔네요. 마음같아서는 K리그 Vs 서아시아 격돌해서 이것도 다 이기고 한국팀끼리 준결승 치룬 다음에 일본에서 결승...이랬으면 좋겠습니다 ㅋㅋ
  • 키팅 2010/05/13 00:15 #

    저도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입니다.
  • ㅁㄴㅇㄹ 2010/05/12 23:38 # 삭제 답글

    그리고 K리그도 없죠. 대한민국 방송사들 안중엔... ㅇㄵ
  • 키팅 2010/05/13 00:16 #

    ㅠㅠ...그렇군요...중계방송으로 따지면...K리그 따윈...
  • 홍차도둑 2010/05/12 23:44 # 답글

    문제는 올랜덤 뺑뺑이다보니...
    추첨에서 서로가 아마 이 생각 하고 있을 듯 합니다.
    '이참에 지역예선 하고 끝판왕끼리 가리지?'
  • 키팅 2010/05/13 00:20 #

    오~ 선수단 입장에선 정말 그렇겠네요.

    하지만 열렬한 K리그 팬 입장에선, 네 팀 모두 중동 팀들과 맞대결을 해서 다 이겨버리고 4강을 독식했으면 좋겠네요...^^

    K리그의 위엄을 더 높이 알렸으면 하는 허황된 꿈을 꾸고 있습니다.
  • 바셋 2010/05/13 01:03 # 답글

    축구는 역시 연장 사투!! 스코어를 알고 봤음에도 흥미진진하더군요. 다만 두번의 실점과 종료 직전 빡빡이의 헤딩슛을 보며 월드컵 그리스전에서 똑같은 모습을 보게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레헤겔이 떡대들을 대거 발탁했더군요. 어째 이너마들 우리가 주타겟인 듯......
  • 키팅 2010/05/13 09:16 #

    연장 사투에...펠레 스코어까지...재미있었죠.

    불길한 말씀을 하시는군요. 하지만 어제 경기를 보고 있자면, 일어날 가능성이 결코 작지 않은 것 같아 저도 덩달아 걱정되기 시작합니다. 어쩔...
  • 뒤질랜드 2010/05/13 05:09 # 답글

    K리그의 동아시아 정ㅋ벅ㅋ
  • 키팅 2010/05/13 09:17 #

    K리그의 우월함이란...ㅎㅎ
  • 비센 2010/05/13 09:40 # 삭제 답글

    ㅎㅎㅎ 알미르의 자비란 ㅋㅋㅋㅋ 가시마 선수들 별거 없던데요??ㅋㅋ
    포항의 압박이 아시아 최고수준이란걸 다시한번 느꼇습니다. 축하합니다.ㅎㅎ
  • 키팅 2010/05/13 13:07 #

    감사합니다...^^

    가시마가 생각보다 헐겁더라구요

    그런 찬스를 노칠 알미르가 아닌데 말이죠...홈팀이라 아량을 베풀었나 봅니다.
  • Destinier 2010/05/13 09:52 # 답글

    경기 시작할때 엔트리에서 후보 명단에도 없는 알렉산드로를 보며 올레...

    선수 본인에겐 미안하지만 역시 레 감독의 편애 말고 선수단과 코칭스테프도 신뢰하지 않는 듯 합니다. 8강 까지는 여유가 있으니 그 사이에 설기현 선수도 복귀하고 하면 충분히 대회2연패를 노릴 수 있겠지요. ㅎㅎ

    근데 그전에 중계권 사다 놓고 중계안하는 스브스를 좀 어떻게 해야 할텐데.
  • 키팅 2010/05/13 13:12 #

    갑자기 알렉산드로 선수가 안 돼 보이기도 합니다.

    월드컵 휴식 기간과 그 동안 치러질 리그컵을 잘 활용해야 할 텐데요.

    TV중계는 마음을 비웠습니다. 인터넷 중계만의 재미에 빠져들고 있는 듯...이러면 안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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