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업 - 삶을 되돌아 보게 만드는 애니 Theater


감독
: 피트 닥터, 밥 피터슨
제작/배급 :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아이들에게 보여 준다는 미명 하에 혼자 재미있게 본 것 같다. 아이들은 풍선을 단 집이 날라 다니고, 강아지들과 새가 나오고 하니까 신기한 듯 보다가도 이내 관심을 꺼버렸다. 아직 "업" 수준의 애니메이션을 보기에는 우리 아이들이 너무 어린가 보다.

애니메이션의 전체적인 내용보다 초반 얼마 간의 분량에서 보여줬던 부분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등장 인물의 코 흘리개 시절부터 시작해서 백발이 성성한 노인의 모습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짧고 강렬하게 보여 주었다. 주인공 칼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를 잊지 못하고, 아내와의 추억이 소복히 쌓여 있는 집을 버리지 못하며, 어린 시절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함께 꾸었던 꿈, "파라다이스 폭포"로의 모험...이 꿈에 집착한다.

그리고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 속에서 어느 순간 아내의 유품인 앨범의 내용을 확인한다. 어린 시절의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앨범은 처음 몇 장만 채워져 있었고, 거의 대부분은 비어 있었는데, "파라다이스 폭포" 모험 여행으로 채워질 계획이었다...하지만 어느 샌가 그곳은 칼과 아내가 함께 보냈던, 행복했던 순간들의 사진들로 이미 채워져 있었으며, 마지막 장에는 아내가 의미심장한 짧은 문구를 남겨 놓았는데, 그것을 읽은 칼은 집착과 슬픔을 뛰어 넘는 자유와 기쁨을 얻게 된다.

"당신과의 멋진 모험 고마웠어요. 이제 새로운 모험을 찾아 떠나요."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 만드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삶과 주변 사람들을 바라봐야할 지를 느끼게 해 주는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아직도 가슴 속 한 구석에 애잔함이 느껴진다. 

아이들 보여 주려고 본 게 아니야...내가 보려고 본 거지... 




이글루스 가든 - 내맘대로 영화해석

덧글

  • 반바스틴 2010/03/09 14:05 # 답글

    한 3번은 본것같네요 참 볼만하고 이번 오스카에서도 호성적을 거뒀다죠
  • 키팅 2010/03/09 23:23 #

    3번이나 보셨군요...하긴 다시 봐도 재미와 감동을 느낄 것 같습니다. 멋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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