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2R - 포항의 리그 개막전, 확실히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Stadium

포항   2   :   1   대구

     노병준       모따       알렉산드로(알미르)

            김태수       김재성
                    신형민

김정겸     황재원     김형일     박희철(김광석)

                    신화용(김다솔)

레모스 감독 체제 하의 포항 경기를 처음 보게 되었다. 프리 시즌과 얼마 전 있었던 아챔 예선 애들레이드 전까지는 미들을 다이아몬드 형태로 배치한 4-4-2를 들고 나왔었지만, 대표팀 멤버들이 본격적으로 합류한 이후 첫 경기인 오늘 리그 개막전에선 결국 지난 시즌과 동일한 4-3-3으로 회귀하였다. 레모스 감독의 계획된 의도였는 지, 어쩔 수 없어서였는 지는 모르겠으나 현재 포항 멤버 구성을 본다면 확실히 4-3-3이 더 잘 어울리는 옷이긴 하다. 때에 따라선 프리 시즌 동안 준비했던 4-4-2로 변화를 줄 수도 있겠지.

선발 멤버를 본다면 작년과 비교해 우측 사이드백과 공격수 두 자리만 바뀌었을 뿐, 큰 변화는 없었다. 수비와 미들은 거의 그대로인 셈이고, 실제 경기 내용에서도 작년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역시 문제는 새로 영입한 공격수들 간의, 그리고 미들과 공격진 간의 호흡이 맞지 않아, 연계 플레이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거기다 국대에서 돌아온 선수들을 비롯해 여러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 보였다. 비가 오고 쌀쌀한 날씨도 한 몫 거든 것 같고. 이런 문제들이야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지난 시즌도 6월이 되어서야 가파른 상승세를 탔으니 올해도 기다려 줄 수 있다.

감독의 스타일인 건지, 상대가 약체인 대구라서 그런 건지, 파리아스 감독 때보다 좌우 사이드백의 공격 가담이 많았다. 그런 까닭에 사이드백 뒷공간을 몇 차례 털리기도 했다. 사이드 요원이 강한 팀을 만났을 땐 조심해야 할 듯하다. 그리고 사이드백의 오버래핑이 많음과 동시에, 이들로부터, 혹은 측면으로 빠진 중앙 미들 요원으로부터 유난히 크로스가 많이 올라온 경기였다. 이건 지난 시즌의 포항 스타일이 아니다. 이것이 굳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전방 공격수들을 봐도 그렇고 포항에게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그래도 후반으로 갈수록 짧은 패스를 이용한 중앙 침투가 살아나 개인적으론 마음에 들었다.

신화용 선수가 부상으로 실려 나가고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된 김다솔 선수가 프로 데뷔 무대를 치렀다. 하지만 긴장한 까닭인지 많이 미흡해 보였다. 실점 장면에서 상대의 헤딩 방향이 좋긴 했지만, 거리도 있었고, 공도 느렸었는데, 아쉽게 막질 못했다. 그리고 어이 없는 클리어로 실점이나 다름 없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세컨드 골리로 지난 클럽 월드컵 무대에서 데뷔한 송동진 선수가 더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쨌거나 신화용 선수의 부상이 큰 부상이 아니길 빈다.

오늘 포항의 공격을 보고 있자니 조직력에 의한 필드골은 넣기 어려워 보였다. 결국 동점골은 코너킥 상황에서 노병준 선수가, 그리고 역전골은 교체 투입된 알미르 선수의 개인 역량에 의해 기록되었다. 경기는 포항이 지배하긴 했지만, 사실 비겨도 다행인 경기 양상이었는데, 포항에게 운이 따랐다. 공격력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승점 3점을 딴 것으로 만족해야할 것 같다. 포항의 공격력이 정상화되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팬들에겐 인내심을 요구할 것이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알렉산드로보단 확실히 검증된 알미르가 더 낳은 공격 옵션처럼 보이더라.

대구는 수비를 견고히 가져가고, 빠른 역습을 시도했는데, 많진 않았지만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들의 투지는 보기 좋았지만, 그래도 너무 거칠더라. 다음 번엔 자중해 주길 바란다.

오늘 비만 안왔으면 포항으로 달려 갔을 것인데, 비 때문에 참았다. 2주 후에 있을 강원과의 홈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 땐 갈 거다...물론 날씨만 좋다면...나이가 나이인지라 몸 생각해야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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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4   :   3   부산

난타전이 벌어졌다. 물론, 수원이 4:1로 훌쩍 앞서 가고, 부산이 추격한 양상이긴 하지만...수원은 호세모따 선수가 2골, 서동현 선수가 2골을 기록했다. 서동현 선수가 다시 부활하려는가...우리 모따도 빨리 득점포를 가동해야할 텐데...

부산의 이승현 선수가 부상이란다. 가뜩이나 얇아 보이는 부산의 스쿼드인데 안타까운 일이다. 부산은 벌써부터 연패 모드에 돌입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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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   :   2   전북

제주가 알차게 영입하더니 확실히 달라졌나 보다. 지난 해 우승팀, 막강 화력 전북을 상대로 무승부를 일궈냈다. 후반 중반 제주가 동점골을 넣은 이후엔 역전할 수 있었던 찬스가 많았다고 한다. 이번 시즌 꽤 강한 다크호스로 부상하는 제주.

전북의 로브렉 선수 물건인가 보다. 아직 경기는 보지 못했는데, 아챔 포함 3경기 연속 골이다. 3경기 5골. W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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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3   :   3   울산

제주 이상으로 선수 보강을 충실히 해, 다크호스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전남과 명가의 자존심 회복을 꿈꾸는 울산의 맞대결이 벌어졌다. 어제 제주, 전북 전과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매치업. 결과도 똑같이 장군멍군, 난타전 끝에 3:3, 승패를 가르지 못했다. 이번 시즌 조심해야 할 팀들이 한둘이 아닌 것 같다. 울산의 오범석은 두 골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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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0   :   3   경남

용병 루시오가 2골을 기록한 경남이 원정 경기에서 낙승을 거두었다. 경남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대전은 지난 서울과의 경기에 이어 또 다시 3점차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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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0   :   3   서울

K리그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폭설 속의 축구가 벌어졌다. 이색적인 분위기가 신기하기도 했지만, 미끄러운 경기장 상태로 선수들이 부상 당하기 쉬워 보여 불안하였고, 제대로 된 패스와 슛을 하기가 무척 힘들어 보였다. 보는 사람이 힘이 쓰일 정도... 

지난 시즌 초반에 잘 나가던 강원이 아니었다. 성남과의 시즌 첫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3:0 패. 강원이 주도권을 쥐고 공격을 해나갔지만, 홈 경기장 상태가 필드골을 넣기 매우 어려운 상태였다. 그런 가운데 서울은 코너킥으로만 3골을 넣는 기염을 토하며, 힘든 원정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고,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강원의 실점 상황에서 골리 유현의 실수가 아쉬었다. 첫 골도 어지간하면 막을 수 있었던 것처럼 보였고, 두 번째 실점은 그의 잘못된 펀칭이 빌미가 되었다.

두 골을 기록한 서울의 방승환 선수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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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2   :   0   광주

전반 초반 광주의 골리 성경일 선수가 퇴장 당했지만, 대신 들어온 김지혁 선수가 유병수 선수의 페널티 킥을 막아내면서 경기를 잘 이끌어 가던 광주는 후반 30분이 넘은 시점에서 주광균 선수마저 퇴장 당하면서 인천에게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인천은 후반 38분과 추가 시간에만 두 골을 터뜨리면서, 숫적 우세 가운데서도 어렵사리 승리를 챙겼다. 인천이란 팀...그렇게 강해 보이진 않지만, 이겨야할 땐 꼭 이기는, 혹은 적어도 지지는 않는 끈끈한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다. 서울과 함께 유이한 2연승 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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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 7경기에서 28골이나 터졌다. 혹시 한 라운드 최다 골이 아닌가 싶어 검색해 봤더니, 2008시즌 10라운드에서 29골 기록이 있었다. 어쨌든 계속 이런 식으로 골 폭풍이 몰아친다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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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티사젊 2010/03/07 01:46 # 답글

    수원vs부산 경기만 MBC로 봤는데 말입니다. 이운재 선수의 안정감도 많이 떨어진 것 같더라고요;; 사실 수원이 잃은 1골은 이운재 선수에게 100% 책임이 있다고 봐도 무방한 골이기에;; 그 이후로도 킥 미스가 한 두번 더 나왔고...(...) 부산과 수원 모두 골키퍼들이 한 골씩 헌납했다고 해도 될 것 같네요ㅋㅋ 그 파이브 미닛츠 모어 캠페인 덕에 경기가 조금 빨라진 것 같긴 하더군요 ㅋㅋㅋ
  • 키팅 2010/03/07 19:47 #

    이운재 선수가 예전만 못하단 느낌이 조금씩 들던데...어제 경기에서도 실수가 있었나 보군요. 월드컵 땐 괜찮을려나 모르겠습니다.
  • 티사젊 2010/03/07 01:47 # 답글

    저 황재원-김형일 라인을 왜 왜 왜 왜 왜 왜 국가대표팀에서는 볼 수가 없는 것인지... 왜 왜 왜 왜 왜 자꾸 조용형-이정수 라인만이 나오는 것인지-_ㅜ
  • Destinier 2010/03/07 11:58 #

    일단 공격력 측면에서 이정수 선수가 더 좋고 황재원 선수는 자살골 넣었던 미운털이 아직 안 빠져서 (...)

    김형일-황재원 조합이 압도적인 포스를 보여주면 괜찮은데...사실 국내 수비진은 조금 그나물에 그밥 같다는 인식이 (윗선에선) 가지고 있죠. 쓸려면 진작부터 썼어야 하는데 지금 시점에선 오히려 조직력 부분때문에...이제는 수비진 갈아엎기도 힘들어졌습니다;
  • 키팅 2010/03/07 19:50 #

    남아공 월드컵이 지나고 나면 볼 수 있을려나요.
  • 티사젊 2010/03/07 01:48 # 답글

    근데 설기현 선수는 안 나왔나봐요??
  • Destinier 2010/03/07 11:55 #

    아마 다음 라운드인가 그 다음 라운드에서 부터 나올겁니다. 아직은 경미한 부상이랍니다.
  • 키팅 2010/03/07 19:51 #

    프리 시즌 연습 경기 때 입은 부상으로 3월 중순 이후에 나올 것 같네요.
  • Easeful 2010/03/07 02:03 # 답글

    전북의 로브렉 진짜 물건인듯 싶네요;;
    100% 컨디션이 아니라고 하던데
    매경기 골을 넣네요;;
  • 키팅 2010/03/07 19:53 #

    많이 부럽습니다. 우리 알렉산드로도 기다려 주면 골 좀 넣으려나 모르겠습니다. 기회가 되면 로브렉의 플레이 모습을 보고 싶네요.
  • Destinier 2010/03/07 12:00 # 답글

    매번 용병을 사오면 그 중 한 명은 꼭 삽을 푸니 이번에는 알렉산....이려나.

    소질은 있지만 플레이가 조금 게으르다고 할까요. 공격진의 수비가담이나 연계 플레이가 아직은 부족한 게 아쉽습니다.

    그래도 레모스 감독님도 열심히 선수들 체크중이니...적당히 상위권 유지하다가 후반기를 기대하는 게 나을 듯 싶기도 하네요.
  • 키팅 2010/03/07 20:00 #

    알렉산드로 선수의 플레이가 조금 어중간해 보이더군요. 위치 선정이나 적극성, 동료를 이용한 연계 플레이 등에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이제 K리그 무대에 데뷔한 것이니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겠죠. 기다려 봐야할 것 같습니다...그래도 전북의 로브렉 선수는 적응 기간 따윈 필요없다는 듯이 골을 펑펑 터뜨리고 있는데 말이죠.

    새로운 선수들의 적응 기간과 조직력이 올라오는 시기가 언제인지가 이번 시즌의 관건일 것 같군요.
  • 바셋 2010/03/07 13:30 # 답글

    요란을 떨긴 했는데 막상 보니 작년과 별로 다르지 않아 기대반 걱정반입니다. 새로 단장했다던데 관중이 적어보이더군요. 키팅님 이사 효과인가요? 인상적이었던 장내 아나운서의 격앙된 목소리는 여전해 반가웠고... 초보 포항팬의 첫 풀시즌이 드디어 시작입니다. 알아야 재밌는 법! 올시즌도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한편 저도 대구의 육체방어(?) 무지 짜증나더군요
  • 키팅 2010/03/07 20:07 #

    제가 갔어야 하는 건데...날씨 때문에 관중이 적었나 봅니다. 그래도 1만명은 넘었으니...다음 경기엔 경기력도 관중도 조금 더 나아지리라 기대해 봅니다.

    제가 지도해 드릴만한 역량이 안되는데 말이죠. 어쨌거나 같이 즐겨 봐요~

    대구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는 정말 짜증나더군요. K리그 관중 수 떨어뜨리는 주범 중에 하나일 겁니다.
  • 해방 2010/03/08 02:29 # 답글

    일단... 실점은 잊어버리고 골폭풍이 몰아쳐서 재밌는 K리그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사실 지금도 재밌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경남은 이제 스타트를 끊었으니 슬슬 달아오를 것입니다. 암요. 꼭 !
  • 키팅 2010/03/08 12:28 #

    저번 라운드에 이어 이번 라운드도 경기들이 꽤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이대로 주욱 이어지면 좋겠네요.

    경남이 이번 시즌은 일찍 발동이 걸리나요...
  • 비센 2010/03/08 12:58 # 삭제 답글

    알미르 골은 정말..ㅎㄷㄷ

    복수 할테다 기모곤!!! 하고 불타오르면 안될텐데 말이죠ㅠㅠ
  • 키팅 2010/03/08 18:14 #

    알미르 선수의 골이 그린 포물선은 예술이었죠.

    기모곤을 향하여 활활 불타오르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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