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추노 - 뒤로 갈수록 엉성해지고 있는 이야기 Theater

<KBS 수목 드라마>
연출 : 곽정환
극본 : 천성일
출연 : 장혁(이대길 역), 오지호(송태하 역), 이다해(언년이, 김혜원 역), 이종혁(황철웅 역),
           한정수(최장군 역), 김지석(왕손이 역), 김하은(설화 역), 성동일(천지호 역),
           공형진(업복이 역), 민지아(초복이 역), 이한위(오포교 역), 김응수(이경식 역)...

극이 종반부로 향해 갈수록 엉성해지고, 개연성이 떨어지며, 억지스러운 것 같아 실망스럽다. 처음 시작 당시, 짜임새 있고, 빠르고, 화려했던 추노의 재미와 아름다움은 많이 퇴색하고 있는 것 같다. 과연 제작진 어떻게 잘 수습해서 마무리할런지...

등장 인물들이 칼을 들면 어김 없이 사람이 죽어 나갔었다. 하물며 송태하와 대길의 실력 차이는 자명했거늘, 대길은 죽지 않았다. 마지막도 아니고 주인공을 죽일 수는 없는 게지. 두 사람의 싸움 장면은 멋지지 않았고, 오히려 유치해 보였다. 두 수 위는 되어 보이는 송태하가 대길에게 잡혀 한양으로 끌려가는 모습이란...납득이 되질 않는다...언년이가 노비 출신이었다는 것이 목숨을 건 싸움 중에 정신을 놓을 정도로 충격적인 사실이었나?

설마, 설마 했는데, 결국 왕손이와 최장군이 살아났다. 이건 너무 억지스럽지 않은가? 시청자 여론에 등 떠밀린 것인가. 그 무자비한 황철웅이 일부러 왕손이와 최장군의 급소를 피해 칼질을 했단 말인가. 아니면 그들이 죽지 않았는데 죽은 척 연기를...추운 겨울 멍석에 덮여 한양까지 이송되는 과정 중에 얼어 죽어도 벌써 죽었겠다. 이럴 것 같았으면 애초에 죽는 상황을 설정하질 말던가...

왕손이와 최장군은 죽였다 살리더니, 이번엔 천지호를 허무하게 죽여 버린다. 최종엔 대길이가 죽어도 천지호는 살길 바랬는데...뭐, 죽을 수도 있다고 치자. 하지만 죽기 직전에 발가락 간지러 달라는 건 좀 오버 연출이다. 천지호의 장렬한 죽음으로 정말 진지해지고 슬퍼지려는 순간, 피씩 웃음이 나와 버렸다. 허무 개그하냐.

어제 마지막에도 그렇지, 언년이를 구하는 게 먼저이지, 송태하와 대길의 기싸움이 먼저가 아닐텐데...관아에 끌려가지 전에 구했어야 하지 않나?

뒤로 갈수록 어색함만 잔뜩 늘어나고 있는 "추노"이다. 다만 업복이와 초복이가 등장하는 노비당의 이야기만이 자연스럽고 흥미진진하게 진행되어 가고 있단 느낌이 든다. 극 중의 부수적인 내용인 이 이야기의 결말이 제일 궁금하다. 적어도 내게는...    




덧글

  • 티사젊 2010/03/06 02:36 # 답글

    곽정환 감독이 '한성별곡'과 같은 단편에는 일가견이 있는 것 같은데(추노도 초중반엔 쵝오-_-) 아무래도 길게 끌고갈 능력은 조금 부족한 듯 싶네요 ㅎㅎ
  • 키팅 2010/03/06 16:04 #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죄다 만든 다음에 방영을 시작하면 안되는 걸까요?...그러면 조금 더 짜임새 있고 일관될 것 같은데...안 되는 건가...초중반 같지 못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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