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 3D - 황홀한 경험, 그리고 와우(WOW)가 연상되는 건... Theater

감독 : 제임스 카메론
출연 : 샘 워싱턴(제이크 역), 조이 살디나(네이티리 역), 시고니 위버(그레이스 박사 역),
           스티븐 랭(쿼리치 대령 역)...

개봉한 지가 이미 옛날이고, 천만 관객이 관람을 한 이 늦은 때에, 벼르고 벼르다 드디어 "아바타"를 보게 되었다. 3D라곤 놀이공원에서 봤던 공룡 나오는 15분 짜리 애니메이션이 전부인 나에게 "아바타"는 정말 색다르고 황홀한 경험이었다. 영화 상영 2시간 40 여분동안 판도라의 세계에 완전히 몰입할 수 밖에 없었다.

항간의 평들을 살펴보면, 볼거리는 많은데 스토리가 너무 단순하고 유치하다, 시시하다, 뻔하다, 만화 같다라는 의견들이 있었다. 하지만 나의 정신 연령이 어려서 그런 건진 몰라도, 내게는 딱 적합한 수준인 것 같았다. 나이가 먹을 수록, 복잡하게 배배 꼬아 놓은 것 보다는 단순하고 명료한 게 좋아지고, 슬픈 내용 보다는 즐거운 내용의 줄거리가 더 끌린다. 이러한 나의 개인적인 특성을 빼놓고 생각하더라도, 스토리의 단순함이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인 3D 영상의 생동감과 아름다움에 흠뻑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줬던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단순 명료한 스토리에, 해피 엔딩, 풍성하고 아름다운 볼거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내게는 충분히 만족스런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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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들의 지구 침공을 소재로 한 영화는 더러 봤었지만, 거꾸로 인간이 외계인이 되어 다른 행성을 침략한다는 설정은 이번에 처음 접한 것 같고, 그래서 영화의 소재부터가 새롭게 느껴졌다. 주제야 그렇게 새로울 건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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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 행성의 원주민 부족인 "나비"족. 그들은 늘씬한 몸매에, 긴 팔과 다리, 푸른 피부를 가지고 있으며, 자연과 교감하며 살아가고 있다.
근데 영화를 보는 동안 자꾸만 "와우(WOW,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연상되어 혼자 속으로 웃었다. "나비" 족은 영락없는 "트롤"이다. 그들의 생김새하며(물론 날카로운 송곳니는 없지만), 피부 색깔, 활을 잘 쏘는 특성까지...^^...거기다 날으는 탈 것 "이크란"은 "와이번"이 아니겠는가. "이크란"은 저렙용 탈 것이지만 (제이크는 처음엔 지상용 탈 것을 먼저 타고 다녔었다. 그러다가 렙과 숙련도를 올리고, 날으는 탈 것 "이크란"을 획득하기 위한 퀘스트를 수행한다. 이 퀘스트는 파티 플레이로 해결하고, 결국 녹색 "이크란"을 득템하게 된다.), 주인공 제이크는 만렙, 만숙련도를 찍고 궁극의 날으는 탈 것 "토르크 막토"를 득템한다. "토르크 막토"를 획득한 제이크의 뽀대란...

잠시 실없는 소리를 했다.

"와우"와 함께 영화 몰입을 방해한 게 하나 더 있는데, 영화를 보기 훨씬 전에, 케이블 TV 프로그램 "롤러코스터"에 나왔던 "아바타" 패러디 콩트를 본 적이 있었다. 이것이 부작용으로 나타날 줄이야...영화 속 진지한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패러디 장면이 떠올라 웃음이 터져 나왔다. 앞으론 절대 이런 실수하면 안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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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작 부분, 주인공 제이크는 지구로부터 판도라 행성으로 오는 5년 여의 시간동안 잠들어 있으면서 하늘을 나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그리고 결국 판도라에서 "이크란"과 "토르크 막토"를 타고 하늘을 날게 된다. 나도 하늘을 날고 싶다. 비행기 타고 나는 거 말고 말이다. 하늘을 나는 거 외에도, 판도라의 아름다운 세계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더라. 괴물들이 조금 무섭긴 하던데...그들과 교감한다면야...^^;;
하늘에 떠 있는 산들...그림으로 봤던 하늘에 떠 있는 성이 생각났다. 이런 곳도 실제한다면 좋을텐데...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고 가능해 보이는 것들을 이렇게 아름다운 영상으로 만들어 눈 앞에 보여 주다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이런 류의 영화가 앞으로도 계속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덧글

  • 갑그젊 2010/02/23 04:01 # 답글

    아바타 3D로 보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니깐 뭐랄까 약간 우울해졌다고 해야할까요? 그 아름다운 세상을 손으로 만질 수 있을 것처럼 보였는데... 영화관을 나오니 공해에 회색 건물들 뿐이니;;;
  • 키팅 2010/02/23 04:55 #

    그렇죠...현실로부터 도피해서 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잠이나 자고, 꿈이나 꿔야겠다는...(하지만 꿈도 개꿈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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