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파스타 - 아주 맛깔스런 드라마 Theater

연출 : 권석장
극본 : 서숙향
출연 : 공효진(서유경 역), 이선균(최현욱 역), 알렉스(김산 역), 이하늬(오세영 역)...

2010년 나의 드라마 라인 스타트는 "파스타"와 "추노"가 끊었다. 드라마 선택권은 내게 있지 않은 관계로 요즘 한창 잘 나가는 "공부의 신"이 아닌 "파스타"를 선택한 건 순전히 아내였다. 처음 시작 당시 "파스타"에 대한 첫인상은 '가벼운 연애 스토리이구나'였고, 사실 절반 정도가 지난 현 시점에서도 그러한 생각이 달라진 건 아니다. 이런 류의 드라마는 내 취향이 아니라서 "추노"만 봐야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내 옆에서 하릴 없이 같이 보다 보니, 이 드라마가 주는 재미에 푹 빠져들고 말았다. 지금은 "추노" 이상으로 재미있게 보고 있다. "파스타"는 '가벼운 연애 스토리' 이상의 맛을 간직한 훌륭한 요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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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를 기다리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개성있고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그런 캐릭터들을 잘 소화해 내고 있는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 때문인 것 같다.

꿈을 위해 힘든 상황 가운데서도 묵묵히 그리고 열심히 살아가는 열정을 지닌 유경. 그녀는 붕어처럼 만만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 속은 대차며 분명한 소신을 가지고 있다. 솔직 담백하고, 정은 많으나 내숭은 없는 그녀. 볼 때마다 귀엽고 사랑스런 캐릭터이다. 쉐프와 사장님이 그녀를 좋아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지도...그러고 보니 그녀는 쉐프와 사장님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신데렐라? 그치만 유경은 그들의 힘을 빌리려 하지 않고, 스스로 서려 한다. 이것이 그녀의 매력으로 다가온다. 물론 이러한 설정은 다소 현실감(?)이 떨어지면서 새로운 동화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우리의 버럭 쉐프, 현욱. 자신의 요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며, 넘치는 자신감을 주체 못하는 카리스마의 소유자. 그는 괴짜이며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첫사랑한테 데여 '내 주방에 여자는 없다'라고 외치지만, 결국 유경 앞에서 녹아 내리고 마는 그를 보고 있자면 귀엽기까지 하다. 실제 이런 인물이 옆에 있다면 꽤나 짜증날 것 같기도 하다. 드라마니까 용서가 되지. 근데, 버럭 쉐프의 이름이랑 내 이름이랑 같다. 물론 성은 틀리고. 드라마를 보면서 내 이름이 불려지니까 그 느낌이 조금 미묘하다. 내 이름을 가진 사람이 나와는 전혀 다른 성격을 소유한 데에서 오는 괴리감이라고 할까...

버럭 쉐프에 비하면 마초 같은 남성적 매력은 없지만, 오히려 젠틀하고, 이해심 많으며, 속 깊은 김 사장님. 거기에다 돈도 많아...^^...현실에선 이런 사람에게 더 호감이 가지 않을까? 여성분들의 생각은 어떤지?...울 아내에게도 한번 물어봐야겠다. 

이하늬의 눈웃음은 마음이 드는데, 오세영 캐릭터 자체에 대해서는 별 감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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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 역의 공효진과 현욱 역의 이선균이 연기하는 연애 행각 신을 보고 있노라면 이들이 연기를 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둘이 실제 연애하는 걸 라이브로 촬영하고 있는 건지 분간이 안 될 때도 있을 만큼, 둘의 연기는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덕분에 극에 완전히 몰입해서 감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주연 배우들에 톡톡 튀는 조연들까지 가세해서 던져주는 진솔함과 웃음 또한 만족스러웠다.

이 드라마의 최대 단점이자 부작용이라고 한다면, 10시를 넘긴 시각에 자꾸만 야식이 생각나게 만든다는 것이다. 드라마를 보다 맛있는 파스타가 나오기라도 하는 날에는 라면이라도 끓여 먹어야 직성이 풀린다. 심지어 냉동 식품 파스타를 미리 사다 놓고, 해먹기도 했다는...이 드라마 때문에 늘어날 뱃살이 심히 걱정스럽다.

앞으로 전개 될 유경의 맛깔스런 연애 스토리와 성공 스토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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