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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세르비아와의 평가전, 희망도 봤지만 아직은 답답해 by 키팅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패함으로써 우리 대표팀의 무패 행진은 27경기에서 끝났습니다. 숫자 상으론 굉장해 보이지만 당연히 지지않을 만한 팀들이 대다수였던 관계로, 이걸 가지고 허 감독님을 추켜 세우진 않을렵니다. 어쨌든 패를 기록함으로써 지면 안되는데라는 무언의 압박감에서 해방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론 좀 더 공격적이고 과감한 모습을 보여 주길...

예전과 달리 유럽 강팀을 만나서도 우리만의 플레이를 풀어 나갔다는 점은 고무적이긴 하지만, 경기 내용 자체가 답답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수비는 안정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수비진이 잘했다기 보다는 팀의 전체적인 프레싱이 조직적으로 잘 이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속단할 수 없는 것이, 세르비아가 전반 이른 시간에 골을 넣은 이후, 모험적이고  강한 공격을 걸어오지 않아 보여서입니다. 만약 사활이 걸린 시합이었다면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생각보다 많지 않았던 세르비아의 날카로운 공격이 있을 때마다 수비진이 우왕좌왕하는 것 같아 보여, 겉으로 많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일말의 불안감이 내재되어 있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르비아가 초반에 득점을 성공하고 경기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가니 우리 대표팀의 공격은 답이 보이지 않더군요. 중원과 공격진의 구성이 바뀌어서 그런지, 덴마크전 전반에 보여줬던 유기적이고 효율적인 움직임이 많이 사라졌고, 중앙 공격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사이드를 주로 공략하였지만, 수비 라인을 허물어 뜨리지 못한 상태에서 사이드로 가니, 중앙으로 되돌아 나오기 일쑤였고, 크로스를 올리는 족족 수비에게 걸려버리고 맙니다. 그나마 수비를 통과해 올라간 크로스는 높고 부정확합니다. 중앙도 안돼, 사이드도 안돼...골이 들어갈리가 있나요.

설기현과 이동국 선수를 비교해 보면 이동국 선수에게 점수를 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설기현 선수는 예전의 설기현이 아니더군요. 중앙에서 제공권 장악 못해, 사이드로 나와 공 잡으면 시간만 끌었지 크로스도 못 올려...그나마 이동국 선수는 이리 저리 움직이면서 수비수들을 떨쳐내고, 몇 차례 헤딩으로 공을 떨궈 동료 선수들에게 찬스를 만들어 주는 등, 비교적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역시 우리 대표팀의 넘버원 공격수는 박주영으로 갈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투톱으로 간다면 박주영의 짝이 필요한데...이근호 선수는 아시아 예선 때 같지가 않고, 이동국은 박주영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 같고...개인적인 생각으로 빠르고 결정력이 좋은 이천수 선수와 김동찬 선수를  박주영 선수의 짝으로 테스트를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박지성 선수는 역시 중앙보다는 사이드인 것 같고...이청용 선수는 지금의 페이스라면 확고부동한 주전으로 보입니다. 근데 이청용 선수의 백업은 얼른 떠오르지 않네요. 어제 뛰었던 염기훈 선수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습니다. 염기훈 선수도 예전의 폼으로 안 올라 오고 있는 선수 중에 한 명인 것 같아 보입니다.

중앙 미들은 기성용 선수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그 짝을 맞추어야 할 것 같은데...조원희 선수는 위건으로 간 이후 완전 안습...한 물 갔다고 여겼던 김남일 선수보다 더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차라리 덴마크 전의 김정우 선수가 더 나아 보이는 듯...포항의 신형민 선수를 한 번 테스트해 봄은 어떨지...

사우디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장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이영표 선수는 컨디션이 많이 올라와 보였습니다. 김동진 선수를 백업으로 쓰면 될 것 같고, 우측은 오범석 선수 독주 체제에서 차두리 선수와의 경쟁 체제로 바뀐 양상입니다. 차두리 선수가 조금 더 정확한 크로스 능력을 장착한다면 좋을 것 같은데...

중앙 수비는 이정수와 조용형 선수가 꾸준히 신임을 받고 있습니다. 포지션 특성 상, 쉽게 멤버를 바꾸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포항의 황재원 선수와 김형일 선수에게 제대로 된 기회를 줘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의 두 선수보다 꿀릴 것 없어 보이는데 말입니다. 

골키퍼야 운재 형님이 주전일 테고, 김영광 선수가 백업으로 갈 것 같은데...역시 포항의 신화용 선수도 테스트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시즌을 통해 일취월장한 실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하거든요. 너무 포항을 편애하고 있는 건가...

제가 그려 보는 선발 라인 업은

           박주영          이천수

박지성     기성용    김정우      이청용

이영표     이정수    황재원      차두리

                     이운재

백업 내지 테스트 멤버로 이동국, 이근호. 김동찬, 김치우, 김두현. 조원희, 신형민, 김동진, 오범석, 곽태휘, 김형일...오른쪽 사이드 백업 요원이 얼른 떠오르지 않네요.

근데 월드컵 본선에서 우리가 4-4-2를 쓸 수 있을까요? 빈약한 중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더블 볼란테를 두는 4-2-3-1이나 4-3-3을 쓰게 될까요? 더블 볼란테에 원톱 체제로 가면 쉽게 지지 않을지는 모르나 이기기도 힘들 것 같아서 개인적으론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감상평 간단하게  적으려고 했는데 장황해지고 말았네요. 답답하고 성에 차지는 않았지만, 자신감 있게 우리 스타일의 축구를 펼쳤다는 점은 확실히 발전된 모습입니다. 남은 기간 동안 부족한 자리에 최상의 선수를 발굴하고, 조직력을 가다듬고, 세기를 더한다면 최초의 원정 16강 진출도 부정적이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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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시가를문소년 2009/11/21 00:57 # 답글

    ..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적어도 지난 월드컵처럼 전봇대 박아놓고 뻥뻥 지르는 축구는 보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이천수든 김동찬이든 마지막 퍼즐 조각만 잘 맞추면 확실한 궤도에 오를 수 있겠네요.
  • 키팅 2009/11/21 01:01 #

    네...공격과 중원의 마지막 퍼즐만 잘 맞추고, 조직력만 가다듬는다면,
    저번 보다는 훨씬 나을 것 같아 보입니다.
  • 른밸 2009/11/21 01:15 # 답글

    오른쪽 사이드라면 부산의 이승현, 수원이 이상호, 강원의 박종진 정도가 전 생각나는데 이 중 이승현이 가장 낫지 않을까 싶네요.
  • 희야♡ 2009/11/21 01:25 #

    이상호는 올시즌 부진했다고 봐야할거 같습니다. 울산시절의 활약이 안나오네요.
    루저라는 스펙의 열세가 있어서 활약으로 보여줘야하는데 그러지 못했고... 이승현정도만 대안이려나요...
  • 키팅 2009/11/22 22:15 #

    이승현 선수가 있었군요.
    하지만 이청용 선수만한 임팩트를 주지는 못 하는 것 같습니다.
    이청용 선수가 부상 없이 컨디션 잘 유지하길 기대해야 하나요.
  • 홍차도둑 2009/11/21 03:02 # 답글

    개인적으로는 더블 볼란치를 쓴다면 사실상 수비 위주로 나가는 것이겠지요. 이 때라면 조원희-김남일 조합도 쓸만은 합니다만 공격이 너무 빈공이 되는 문제가 있어 골치아프지요...
    사실 세르비아도 공격이 무딘 부분이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나름 그 과정에서도 후반에 팀 정비가 후딱 된 것들은 좋았어요, 전반전 초반의 모습은 분명 낙제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설기현은 이제 은퇴를 생각해야 한다고 보고...이영표도 물러나야 한다고 봅니다. 이영표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여전하더군요, 이영표의 공격가담능력은 양날의 칼을 넘어선 너무 큰 도박이라는게 계속 보여집니다.
  • 키팅 2009/11/22 22:25 #

    당장에 마땅한 이영표 선수의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군요.
    김동진, 최철순, 장학영....
  • 홍차도둑 2009/11/23 00:13 #

    에? 김동진의 경우는 기량만으로 보면 이영표를 이전에 뛰어넘었습니다.
    2006때 다른 분들이 많이 잘못 알고 계시는게 이영표가 오른쪽으로 간 이유, 즉 자신의 포지션이 아닌 다른 쪽으로 간 큰 이유는 김동진에게 완전히 밀렸기 때문입니다. 그 때 오른쪽 윙백 자리를 맡길 사람이 없기에 이영표를 대체로 놓은 거지요, 많은 분들이 꺼꾸로 알고 계시더라구요. 그땐 완전히 김동진에게 밀렸습니다. 이영표가 김동진보다 위라면 반대 현상이 일어나야했지요.
    지인과의 대화중에 2004년 올림픽팀을 보며 나온 말은 '김동진은 벌써 저 나이에 대한민국 역대 최강의 윙백으로 놔야 할 정도의 기량이다' 라고 입이 쩍벌어졌었습니다.

    이미 이영표 선수의 대안은 나와있는 거죠. 다만 소속팀에서 경기를 많이 못뛰고 여기저기 돌려막기 당한 것이 문제가 된 것이라 봅니다
    최철순이나 장학영만 해도 경쟁력은 충분하고 곽태휘도 있지 않습니까. 솔직히 이영표 외의 다른 대안을 지금은 적극적으로 테스트 해야지 계속 이영표를 프랜들리 매치에선 고집할 이유는 없다 생각합니다. 굳이 부를 필요는 없어요.
  • 레몬홀릭 2009/11/23 18:04 # 답글

    박주영 - 이근호
    박지성-기성용-안정환-이청용
    이영표-이정수-곽태휘-차두리

    이거 안되나요 ㅠㅠ 난 솔직히 안정환 좋다능 ㅋㅋㅋㅋㅋ
  • 키팅 2009/11/23 22:01 #

    중앙 미들이 너무 공격적인데요...^^;;...슝슝 뚫릴 것 같아요~
    이근호 자리에 안정환 선수를 뛰게 하면 될 것 같은데...
    안되면 조커로라도 말이죠.
  • 레몬홀릭 2009/11/26 10:25 #

    아 이근호도 좋은데 ㅠㅠ
    이래서 팬은 감독하면 안됨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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