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23R - 8:1, 야구 경기를 치른 포항 Stadium

제주   1   :   8   포항
후반 15분경부터 스틸러스TV로 경기를 시청했습니다. 그 때 점수가 포항이 3:0으로 앞선 상태였습니다. 오늘도 이기겠구나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그 이후에, 그 때까지 넣었던 골 수보다 더 많은 골을 넣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오늘 제주는 자멸하더군요. 전반은 못 봤으니 생략하고...제가 본 시점에 제주는 이미 전의를 상실하고, 승부에 대한 의욕을 잃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국가대표급 센터백을 두 명이나 보유한 제주였지만, 사람을 놓치기 일수에다, 커버 플레이도 안 되고, 여기저기 동시다발적으로 구멍이 숭숭 뚫리더니, 급기야 골키퍼의 패스미스까지...정줄을 완전히 놓고 뛰는 것 같았습니다. 어른들이 애들 데리고 놀듯, 프로가 아마추어 상대하듯, 원사이드 게임이란 말로도 표현이 부족할 정도의 경기 끝에 8:1, 포항의 압승으로 경기가 끝이 났습니다. 제주는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포항은 오늘 한 경기에 여덟골을 넣음으로써, 역대 K리그 한 경기, 한 팀의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이 기록이 굉장히 궁금했었는데, 기사를 살펴보니, 오늘 경기 이전까지의 기록도 포항이 가지고 있었더군요. 지금으로부터 무려 22년 전, 제가 초등학생이던 시절, 포항 아톰즈는 럭키 금성을 7:1로 보내버린 기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북패가 연고 이전하기 이전 팀의 전신이었던 팀이네요. 그리고 오늘은 남패를 상대로 그 기록을 깨트렸습니다.

5명의 선수가 골을 기록하였는데, 유창현, 스테보, 김태수 선수가 각각 2골씩을, 황진성, 최효진 선수가 각각 1골씩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경기 때문에, 포항은 단번에 리그 최다 득점(현재 43골) 및 최다 골득실차(현재 18)를 기록 중인 팀이 되었습니다. 고맙다, 제주...

제주는 한 경기만 더 승리하면 30점 고지에 올라섬과 동시에 6강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게, 벌써 몇 라운드 전의 일입니다만, 승점 27점에 꽁꽁 묶여 있네요.

어쨌든 기분 좋은 밤입니다. 오늘의 승리가 포항의 상승세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기분 좋은 밤과 역사적인 승리를 허락해 준 남패, 제주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부산   1   :   2   성남
부산은 홈에서 성남에게 승리를 내어주고 말았습니다. 계속 붙어있던 수원은 이번 라운드를 통해 위로 치고 올라갔는데 말이죠. 성남은 부산을 상대로 귀중한 승리를 거두며, 드디어 6강에 진입했습니다. 그것도 단번에 4위까지 껑충 뛰어 올랐습니다. 인천, 광주, 전남 등 경쟁 팀들의 상승 속도가 더디니, 성남의 6강 유지 전망은 밝은 편이 아닌가 합니다.



인천   0  :   0   울산
두 팀 모두 갈 길이 바쁠 터인데, 서로의 발목을 잡고 말았습니다. 



광주   0   :   3   수원
수원은 상대팀의 수비 실책과 에두, 김두현 선수 등의 활약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수원이 과연 시즌 막판 영화를 찍으며, 6강에 진입할 수 있을까요?...끝 모를 나락에 빠진 광주는 이대로라면, 다음 라운드에 6위 밖으로 나가 떨어질 지경입니다. 강원과 함께 시즌 초반 상승세는 정말 무서웠는데...지금의 광주에게서는 그 모습을 찾을래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리그와 같은 장기 레이스에서는 쉽게 확 불타오르는 것보다, 좀 약하더라도 끈덕지게 이어지는 불꽃이 더 필요한 모습인가 봅니다.



서울   2   :   1   전북
전북으로서도, 3자인 리그팬으로서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습니다. 김진규 선수의 핸드볼 반칙을 놓친 심판진에겐 할 말이 없네요. 근데 오심의 당사자인 선심도 "나는 할 말이 없다"라고 하니 기가 찰 노릇입니다. 그리고 데얀의 골은 혹시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나요?...TV에서 많이 안 비춰줘서 장담은 못하겠는데, 얼핏 보기에 데얀 선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던 것 처럼 보이던데 말이죠.

그나저나 자신이 그렇게 맹렬하게 비난하던 심판 판정의 혜택을 입은 귀네슈 감독의 심정은 어떨지 정말 궁금합니다. 굉장히 멋적을 것 같은데...그리고 귀네슈 감독, 인터뷰 안 한다고 하지 않았나?...오늘 기사 보니까 인터뷰 했던데...심판 판정에 대한 언급은 없이 양 팀 모두 멋진 경기를 했다라고...이런, 뭐...입네슈 감독한테도 할 말이 없네요...자기들이 이기면 멋진 경기, 지면 심판이 망쳐 놓은 형편 없는 경기...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자신들에게 유리한대로만 해석해 버리는...

전북으로서도 경기의 일부인 오심(경기의 일부라고 하기에는 발생 빈도가 너무 잦은 것 같습니다만...)을 극복하고 이기기 위해선, 놓쳐버린 수 많은 찬스 중 일부를 성공 시켰어야 했는데 말이죠. 아쉬움이 많은 전북이었고, 이동국 선수였습니다. 

서울은 전북을 상대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며 한 걸음 또 도망갔습니다. 전북과 4점 차이, 포항과는 5점 차이...그나마 다행인 건, 전북과 포항이 서울보다 한 경기 덜 치뤘습니다. 그리고 포항 같은 경우에는 맞대결도 남아 있고요...아직 역전의 가능성이 충분히 남아 있습니다.



강원   0   :   4   경남
경남의 돌풍이 심상치 않습니다. 김동찬 선수의 5경기 연속골에 힘입어 4연승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승리한 경기마다 멀티골을 기록, 4경기 13골을 넣었습니다. 평균 3득점 이상을 기록한 셈입니다. 전반기에 쓰지 않고 저축해 두었던 적금을 타 쓰는 것 같아 보이는군요. 그 적금의 액수가 시즌 막판까지 쓸 수 있을 만큼인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일찍 다 써버리면 안 될 텐데 말이죠. 경남은 승점 28을 기록 중인데, 잘하면 다음 라운드에 광주나 전남 중 한 팀을 끌어 내리고 6강에 진입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강원은 광주와 마찬가지로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K리그도 역시 신생팀에게는 녹록치 않은가 봅니다. 



전남   0   :   1   대구
양 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 경기입니다. 이 중요한 시기에 전남은 리그 최약체인 대구에게 덜미를 잡히고 맙니다. 안타깝네요. 하지만 대구 입장에서 보면 감격스런 시즌 첫 승리입니다. 대구에게 뭔가 전환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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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희야♡ 2009/09/14 00:14 # 답글

    3시 경기인데 한시반에 행사가 있었다는군요...
    알툴 감독은 울화통이 터지겠네요;

    아무튼 경남은 전반기에 들어논 적금 정말 지금 타 먹고 있네요;
    올시즌은 리빌딩의 해라서 성적하락을 예상했는데 이대로 끝나면 최소한 작년 성적은 찍겠네요.; 연봉이 얼마나 내려가고 평균연령이 몇살이 내려갔는데 이거 참....;;;

    강원의 최근 부진은 역시나 체력문제가 아닐까요?
    풀타임 경력인 선수가 K리거는 이을룡, 정경호 정도고 내셔널리그 출신선수도 김영후나 유현같은 선수들인데 K리그의 풀타임 경력 선수도 적고요.
    경남도 창단 첫해에 후반뒷심이 부족했었는데 그 다음해에 박항서감독이 인터뷰를 하면서 선수들의 과거 출장 기록을 보니 풀타임 주전으로 시즌을 소화한 선수가 거의 없어서 체력에서 문제가 드러났다고 했었습니다.
    강원도 이런 문제가 드러나는거 같네요. 코칭스텝이야 노하우를 알지만 이런 부분은 직접 경험 해 봐야 아는거니까요. 신생팀의 한계는 다른것보다 이런 기본 내공의 부족인듯합니다. 뭐 내후년쯤 되면 강원도 체력문제는 더이상 문제가 안될테지만요...
    (그러고 보니 경남도 선수층이 대폭 불갈이 되어서 풀타임 경력선수가 적은데 탐의 경험이 조금씩 쌓이다보니 올시즌은 체력 문제는 없네요. 이런 시즌 보는것도 창단이후 처음인거 같아요..ㅠ0ㅠ)
  • 키팅 2009/09/14 00:43 #

    경남으로선 고무적인 현상이네요.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와 희망도 함께 안겨 주고 있으니 말이죠.

    강원에 대한 의견, 공감합니다.
    하지만 강원은 올 시즌 거둔 성적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은 거둔 것 같습니다.
    신생팀이면서도 리그 자체에 공격 축구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으니까요.
    이 정도면 아쉽지만 그래도 썩 괜찮았던 첫 시즌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원 역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팀입니다.
  • AfterSchool 2009/09/14 01:28 # 답글

    개인적으로... 제주와 서울은 마음에 들래야 들 수가 없는 구단들이네요...ㄲㄲㄲ... 그나 저나 제 고향팀인 대구는 영...(...) 이제 겨우 첫 승이라니... 변훃...ㅠㅠ
  • 키팅 2009/09/14 10:17 #

    리그팬들의 공적인 두 팀입니다.

    대구는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이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이근호, 하대성 등 주축 선수가 빠져나가고,
    장남석 선수가 부상 당했던 것이 뼈 아픈 올 시즌입니다.

    대구는 다시 무명의 선수들을 옥석으로 키워내야죠...
  • 해방 2009/09/14 01:44 # 답글

    정말 저도 기사에서 8:1 보고는 경악을 했다죠.
    무엇보다 요즘 유창현 선수의 움직임이 정말 예사롭지 않더군요.
    새로운 보물을 하나 완벽히 발굴한 포항 같습니다.
    요즘 경남의 상승세에 제가 정말 즐겁다니까요. 후후~
  • 키팅 2009/09/14 10:13 #

    경남에게 김동찬 선수가 있다면,
    포항에는 유창현 선수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때가 되면 국대에서 뛰는 모습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경남은 요즘 팀 전체가 포텐이 터진 것 같습니다.
    다음 라운드 6강 진입 가능하지 않을까요.
  • 기면 2009/09/14 07:12 # 답글

    잠깐 하이라이트만 봤는데 흠흠 남패 자동문 고맙더군요...
  • 키팅 2009/09/14 10:11 #

    자동문도 아주 성능이 좋은 자동문이었습니다.
    사람이 오니까 아주 빠르고 정확하게 열리더라구요...^^
  • 비센 2009/09/14 13:15 # 삭제 답글

    데얀골은 옵사 아니에요.
    최철순선수가 데얀보다 한발더 빠져있었죠.

  • 키팅 2009/09/14 13:32 #

    그랬었군요...그냥 저 팀 하는 건 다 부정적으로 보여서 말이죠...
  • 비센 2009/09/14 21:00 # 삭제 답글

    포항은 이번 주말 신성한 축구장에서 축구대신 야구를 한 죄로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 회부됐습니다. 파리아스감독은 연맹본사로 소환할것을 명하며 추가 협의후 징계가 내려질 예정입니다.
  • 키팅 2009/09/15 08:59 #

    야구해서 ㅈㅅ...굽실 굽실...ㅎㅎㅎ
  • parma 2009/09/15 09:08 # 답글

    이거 포항감독 미한하겠다 ㅋㅋ 원래 이렇게까진 않하는대 ㅋㅋㅋ
  • 키팅 2009/09/15 11:53 #

    네...원래 이렇게까진 안 하죠...ㅎㅎㅎ
    제주가 그냥 날을 잘못 만났듯.
  • 반바스틴 2009/09/15 17:50 # 답글

    놋데가 9-1로 이겼으니.....

    그런 역사적경기에 가보는게 소원인데.... 전 유일하게 역사와 함께한게 한국 프로게임역사상 최다관중 경기에 가본거... (서울 vs 수원)
  • 키팅 2009/09/16 09:37 #

    그러고 보니, 전 역사의 현장에 한 번도 없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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