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선덕여왕 E25 & 26 - 다시 재미있어지는구나 Theater

<MBC 월화드라마>
연출 : 박홍균 등 2명
극본 : 김영현 등 2명
출연 : 이요원(덕만공주), 고현정(미실), 엄태웅(김유신), 박예진(천명공주), 김남(비담),
         이승효(알천), 주상욱(월야), 전노민(설원)...

찬유가 끝난 이후, 보는 드라마라고는 선덕여왕이 유일했다. 첫 화부터 빠짐없이 봐왔다. 처음에는 굉장히 흥미 진진했었는데, 아역에서 성인으로 바뀌던 10화 언저리 부터 재미가 뚝뚝 떨어지는 것 같았다. 그 때부터 지난 주까지의 주된 내용은 덕만의 정체성 찾기와 덕만과 유신 사이의 연모하는 마음 만들기였던 것 같다. 특별한 이벤트 없이 (몇몇 개의 소소한 이벤트는 제외하고), 계속해서 덕만과 유신의 (여기에 천명공주까지) 괴로워하는 모습으로만 점철되던 드라마의 내용은 사실 너무 지루하게 느껴졌다. 그만 여기에서 접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참고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톡톡 튀는 캐릭, 비담이 등장하면서, 드라마의 무겁고 지루하던 분위기는 걷히기 시작했고, 대신에 한결 더 밝고, 가볍게, 그리고 기운차게 진행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시 시선을 끌어 모으기 시작하더니...드디어 덕만의 변신과 함께 드라마의 극적 긴장감과 재미는 반등을 하고 있다.

덕만의 변신의 결정적 계기는 천명공주의 죽음인데, 천명공주를 맡은 박예진만 생각하면 안습이다. 패떴을 하차하고 선덕여왕에 전념하는가 싶더니, 이렇게 일찍 하차하게 될 줄이야...물론 본인도 알고 천명공주 역을 맡은 것이겠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박예진도, 천명공주도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천명공주가 짧고 굵게 가 줌으로써 극이 살기 시작했다.

지난 주까지 해서, 덕만은 자신의 정체성과 천명공주의 죽음에 대한 온갖 상념과 감정을 정리했고, 이번 주, 25화부터는 카리스마 넘치는 덕만"공주"로 변하여 자신의 편에 설 사람들을 한 명씩, 한 명씩 만들어 가고 있다. 25화에서 보여준 이요원의 연기는 전환점을 맞이한 것 같다. 그 간의 징징대던 캐릭에서 카리스마 캐릭으로랄까. "화랑의 주인으로써 명한다."...낭장결의를 하고 할복하려던 알천 앞에서 보여 주었던 모습은 약간의(?) 전율마저 느끼게 했다. 그리고 덤으로 푸르칙칙하고 전혀 어울리지 않던 낭도 교복도 함께 벗어 버렸다.

25화에서는 알천과 비담이 덕만공주의 사람이 되었다. 정말 알천이란 캐릭은 매력적인 것 같다. 10화 근처의 전투씬부터 시작해서 언제나 남자답고, 의리있고, 충성스런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계속 고뇌만 하던 유신에 비해 훨씬 더 멋있게 다가온다. 알천을 맡은 이승효의 연기 덕일까, 아니면 설정이 그래서 그런 걸까, 알천이란 인물이 조연이지만 주연처럼 느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유신이 죽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유신도 덕만처럼 생각과 감정의 정리가 끝나가니까 다시 살아나겠지.  

26화에서 유신은 드디어 마음을 정리하였다. 덕만을 향한 사사로운 감정, 연모를 떨쳐 버리고, 자신의 주군으로 모시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마음을 고쳐 먹으면서 다시 멋있는 모습을 연출했다. 월야와 담판을 짓는 장면은 두 남자의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이 물씬 풍기는 멋진 신이었던 것 같다. 이로써 덕만의 아래에는 알천과 비담, 유신에 월야까지 들어오게 되었다. 모두 다 훈남들이야...덕만공주는 좋겠어.

이제 어느 정도 라인업이 갖추어진 덕만공주와 미실 사이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기세이다. 그 간의 지루했던 것을 만회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ps 1. 덕만의 사람들...개개인은 모두 카리스마 넘치는 무사들인데...얘네들이 동굴 안에 쪼그리고, 모여 앉아 있는 걸 보면 왜 그렇게 웃긴지...

덧글

  • 해방 2009/08/19 03:34 # 답글

    요즘 정말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우훗 ~

    앞 쪽에<KBS 월화드라마>라고 되어 있네요.
    근데 전설의 고향은 이제 이름만 고향이던...
  • 키팅 2009/08/19 03:44 #

    앗..실수..졸음 포스팅^^;;

    시들했었는데...최근 들어 다시 불이 붙고 있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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