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잉 Knowing - 지구 최후의 날, 외계인은 인류의 구세주? Theater

감독: 알렉스 프로야스
출연
: 니콜라스 케이지(존 코슬러 역), 로즈 번(다이애나 웨일랜드 역),
        챈들러 캔터베리(캘럽 코슬러 역), 라라 로빈슨(루신다 엠브리/애비 웨일랜드 역)


얼마만에 극장에서 본 영화인지...
둘째 녀석이 어린이 집에 가기 시작했고,
평일 하루 휴가를 낼 수 있어서 극장에 가는 것이 가능했다.

극장에 도착해서 "그림자 살인"과 노잉" 사이에서 잠시 고민을 했다.
하지만 금방 "노잉"을 보기로 결정을 내렸다.
이유는 단순하다.
극장에 오기 쉽지도 않은데...
좀 더 스펙터클한 영화를 극장에서 봐야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였다.
뭐, 그렇다고 "노잉"이라는 영화가 스펙터클한 장면들이 주를 이루는 영화는 아니다.

네티즌들의 리뷰를 대충 둘러봤는데,
기독교적이니 반기독교적이니 하는 논쟁이 심심찮게 보였다.
기독교인인 나 개인이 이 영화를 본 소감은
기독교 색채를 덧 입힌 반기독교적 영화인 것 같다.

내가 기독교 교리를 해박하게 풀어 설명할 정도로 유식한 건 아니지만,
기본이 되는 것만 따져봐도 어느 정도 차이가 난다.
인류의 구원은 있지만,
구원의 주체인 하나님, 예수님의 존재가 없다.
구원의 조건 역시 구원자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누군가(외계인?)에 의한 일방적인 선택이다.
선택된 자를 보면 때묻지 않은, 순수한, 동물과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들이다 (토끼 두 마리 포함).
순수, 무죄, 무결, 자연친화 이건 기독교에서도 추구하는 가치이지만
이것들이 구원의 조건은 아니다.
그리고 구원 후의 부활, 천국, 지옥, 아무 것도 없다.
마지막에 주인공의 가족이 서로 부둥켜 안고 함께 최후를 맞이하는데,
기독교에서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이 영화는 기독교적인 색깔, 겉모습만 덧 입혀 놓았을 뿐이고, 
그 바탕에는 자연주의, 현세주의, 가족사랑 제일주의, 외계인 신앙등...
다분히 반기독교적인 요소들을 가진 영화이다. 


MIT 천체물리학과 교수 존 코슬러(니콜라스 케이지)는
수업 시간 중에 학생들에게 이 우주가 우연한 사건의 연속으로 움직이는 건지,
이미 결정되어 있는 대로 움직이는 건지 묻는다.
학생의 되물음에 본인은 알아서 움직인다는 식의 애매모호한 답을 한다 (기억이 잘 안남^^;;) .
하지만 영화 내용상 뒤로 갈수록 존은 결정론 혹은 운명론으로 기울어짐을 알 수 있다.


외계인~ 너희가 인류의 구세주?
근데 외계인은 존재할까?
하나님께서 지구라는 행성외에 다른 천체에도 생명체를 창조하셨을까?
그건 알 수 없는 영역인가?


왜 아이들 둘 하고 토끼 두 마리만 데려가는데?
이 아이들은 신인류의 아담과 하와인거야?


성경에 보면 하나님께서 노아 시절, 물로 세상을 심판한 이후,
다가올 세상의 종말에는 물이 아닌 불로 심판할 거라고 하시는데,
사실 그 종말이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며 이렇게 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현실감 있게 느껴졌다.
이 영화 최고의 장면이 아닐까?


그 때는 정말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가족과 함께 죽음을 맞이하면 그것 만으로도 행복해?
이게 우리 인생의 최선인거야?
허무하잖아.


너무 종교적으로 편향하여 글을 쓴 것 같다.

영화 자체로 돌아가서 보면...
스토리 라인은 그런대로 봐줄만한 영화와 유치하고 허무한 영화 사이의 경계에서
아슬아슬 줄 타고 있는 정도.
여배우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았고...
하지만 비행기가 추락하고, 지하철이 전복되고, 마지막에 지구가 불바다가 되는 장면은
너무나 리얼했고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이런 장면들 때문에 극장에서 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합해 보면 줄거리는 미흡하지만 그렇게 지루하지는 않았고,
중간 중간에 섞인 스펙터클한 장면들이 인상적인,
즉 볼거리를 제공해 주는 오락성 영화였다. 적어도 내게는.
어떻게 보면 무거운 주제를 다룬거라고도 볼 수 있겠는데,
나 한테는 별로 와 닿지가 않아서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다.


불타는 지구를 묘사하고 있는 이 포스터가 맘에 든다.




덧글

  • 잠본이 2009/05/08 22:51 # 답글

    그냥 지구를 구워먹고 싶어서 결말 먼저 생각하고 나머지는 대충 맞춰 쓴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미묘하더군요 (...)
  • 존 키팅 2009/05/08 23:22 #

    그러게요...지구의 완전한 종말이라는 엔딩이 너무나 큰 거여서,
    사실 그 앞에 어떤 내용으로 구성되었든지,
    결과는 모두 허탈하게 느껴졌을 것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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